올리버 스톤 월남전 고발 신작영화 하늘과땅 保革논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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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올리버 스톤 감독이 베트남인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베트남전의비극을 고발한 신작『하늘과 땅』이 최근 미국에서 개봉돼 논란을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영화는 레 리 하이슬립이란 베트남 난민출신 여성의 자서전『하늘과 땅이 뒤바뀔 때』와『전쟁의 아이,평화의 여자』를 기초로 한 작품.10대소녀가 월맹군에게 강간당한뒤 거지.창녀로 거리를 전전하다 미군병사와 결혼해 미국에 정착하기까 지의 과정을그리고 있다.
주인공역은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물리학과 재학중인 베트남인 아마추어 여배우 헵티 레가 맡았고『도망자』의 토미 리 존스와『마지막 황제』의 조앤 첸등이 출연한다.
이 영화의 특징은 무엇보다 월맹군과 미군의 폭력성을 동등하게다룬 점에 있다.특히 여주인공의 눈에 비친 미국인과 미국사회가대단히 거칠고 비정하게 그려져 있다.올리버 스톤에 호의적인 평자들은『미국인들이 해외에서 저지른 악행을 솔직 하게 드러내려는그의 노력은 높이 평가해 마땅하다』고 극찬하고 있다.
반면 보수적인 평자들은『베트남 난민을 가장 많이 받아들인 나라는 미국이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면서『올리버 스톤은 60년대적인 이상주의를 빨리 벗어나 현실을 바로 볼 필요가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올리버 스톤은 60년대 후반 예일대학을 중퇴하고 베트남전에 참전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이때의 참혹한 경험으로 인해 영화감독으로 인생의 방향전환을 해버린 그는 영화계에 나온 후에도 자신의 자유주의적인 정치적 신조를 영화속에 서 계속 묘사해왔다.
『하늘과 땅』은 내년2월 국내 개봉될 예정이다.
〈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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