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18일 출마선언 "남 돕기 위한 출마 안 해 노무현 떠나 내 회사 창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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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사진)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14일 "마라톤 경기를 보면 페이스 메이커(적절히 속도를 이끌어주는 사람)가 우승 후보를 끌고 가다 체력이 남으면 계속 달려 우승하는 경우도 있다"며 "저를 우승의 야망을 가진 페이스 메이커로 봐달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친노(親노무현) 주자인 그는 18일 대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그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해찬 전 국무총리를 도우려고 출마한다는 시각이 있다'는 질문에 "남을 돕기 위해 대선에 나서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 제 목표는 제가 후보가 되고 대통령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국민이 그것을 허용치 않을 때는 차선을 도모하는 게 정치인의 도리"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경선에서 다른 후보를 위해 (출마 의사를)접을 수 있는 결정권을 달라는 약속을 지지자로부터 받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유 전 장관은 이 전 총리가 평의원이던 시절 보좌관을 지낸 인연이 있다.

유 전 장관은 또 "그동안 회장인 노무현 대통령 밑에서 젊은 임원으로서 '주식회사 대한민국'을 꾸려왔다면 앞으로는 제 회사를 창업해 제 발로 서고 제 비전을 말씀 드리겠다"며 "노 대통령도 전혀 섭섭해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도 했다.

그는 "내가 (노 대통령의)'정치적 경호실장'이란 말은 과장"이라면서 "특별히 충성심이 있어서라기보다 참여정부에서 가장 큰 수혜를 입은 사람으로서 의리를 안 지키면 인간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집권 가능성 99%' 발언으로 홍역을 치렀던 그는 이날 "객관적으로 여전히 '반(反) 한나라당 연합'의 집권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확률이 낮더라도 최선을 다해 국민의 신임을 받으려는 노력을 포기하지 않아야 하고, 결과는 국민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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