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들 개혁주제 연극무대-공보처 직원들,해와달과나 공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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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과거 정부와 요즘 문민정부는 뭐가 달라요(李계장).』 『술이 바뀌었잖소.폭탄주에서 문민주로(韓계장).』 『그럼 퇴근때만되면 벼락치기 기획안 오더(지시)도 없어지고(李계장).』 『옛날 어떤 국장은 낙하산 타고 와서는 여직원을 하녀취급 하기도 했었지(金과장).』 『어떤 실장은 퇴근무렵 사우나에 다녀와서는미스 趙에게 「어깨를 주물러줄수 없느냐」고 묻더래요(미스터 吳).』 『나야 만년 달팽이지.바람만 불어도 몸을 움츠렸다가 기회를 봐서는 고개를 쏘옥 내미는….』 『노래라는게 당대 대중심리를 정확히 표현한다고.5共초기엔 「아리송해」가,요즘은 사정.
실명제.재산공개등으로 갖가지 가면들이 벗겨지니까 「세상은 요지경」이라는 노래가,또 감사로 된서리를 맞은 사람은 혼자 중얼거릴 수밖에 없으니까 서태지 의 랩송이 인기를 끌고(이상 韓계장).』 『공무원이라는게 봉급받고 앉아서 공돈 주워먹을 궁리밖에더 하는가(韓계장 처남).』 공보처 공무원들이 의식개혁의 전파사로서 연말 연극무대에 선다.이들이 공연할 연극제목은『해와 달과 나』.17~19일 다섯차례에 걸쳐 대학로 마로니에극장에서 펼쳐지는데 공무원들은 물론 일반인도 무료로 볼수 있다.
이번 공연은 지난6월 홍보국 직원들이 의식개혁의 국민적 공감대를 넓히기 위한 난상토론을 하던중 『공무원들이 솔선수범 차원에서 의식개혁을 주제로 한 연극을 하는게 좋겠다』는 의견을 공보처 상층부가 받아들인 것.
배경은 공무원인 韓계장의 생일파티에 모인 직원들이 그간 공무원으로 겪은 애환과 보람,국민들의 따거운 시선등을 해학.풍자로엮은 공무원들의 자화상.제목이 시사하듯 공무원들은 달(밤.권위주의정부)이 지고 해(낮.문민정부)가 돋았으니 구태의연한 구습을 버리고 의식개혁으로 新한국 창조에 앞장서자는 내용이 주제다. 지원업무를 맡고 있는 閔泰泓인사계장은 『이번 연극은 개혁전파라는 거창한 슬로건이 아니라도 활기찬 직장분위기 조성등을 위해 매우 유익하다』고 평했다.
또 李溱培홍보국장은 『공직사회의 애환.고충을 가감없이 보여줌으로써 공무원에게는 자기성찰의 계기를,일반인에겐 공직자를 이해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연극기획취지를 설명했다.
〈申東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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