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발명주제로 시집 출간 발명특허협 김관형 이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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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보통사람들은 발명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라고 생각한다.그래서 발명가들이『발명은 사소한데서부터 시작합니다』라고 해도 한귀로 스쳐듣는다.
이같은 사정을 보다못한 발명전문가가 발명은 마음 속에 있는 것이라며 발명을 주제로 한 시20편이 수록된 한권의 시집을 냈다. 화제의 주인공은『태양이 머문 날까지』란 시집을 펴낸 한국발명특허협회 金寬衡이사(54).
『학생들에게 발명의 씨앗을 뿌려야겠다는 생각에서 시를 쓰기 시작했죠.발명을 시로 표현하면 읽기도 편하고 발명풍토 조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91년부터 발명에 관한 시를쓰기 시작한 그는 지난달 창간한 격월간지『한겨레문학』에「밤을 보내며」등 7편의 시로 문단에 등단한 어엿한 시인.
『사고에는 수직적 사고.수평적 사고.입체적 사고가 있습니다.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생각을 수직적 사고라 하고 다양한 사고를 수평적 사고,두가지가 결합한 사고를 입체적 사고라 하지요.』 발명에는 수평적 사고로 떠올릴 수 있는 많은 아이디어 중에서 최적 방안을 선정하는 입체적 사고가 가장 적합하다는게 金이사의주장.이번 시집도 입체적 사고를 갖자는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애썼다고. 65년 상공부에서 공무원생활을 시작한 金이사는 75년특허청을 거쳐 지금에 이르기까지 산업재산권 보호와 발명의 대중화라는 일관된 주제를 실천해오고 있다.
80년대 후반부터 지금까지 전국 국공립연구소.교육청등에서 발명지식 보급을 위한 강연을 도맡아 발명의 대중화에 앞장선 金이사는 91년 9월부터 6개월간 교육방송 「발명교실」시간에 강의를 하기도 했다.
『우리는 첨성대에서 금속활자.측우기에 이르기까지 세계사에 길이 남을 우수한 발명품을 남긴,한마디로 발명에 자질이 있는 민족입니다.미국 피츠버그 발명전시회등 세계발명전을 한국발명가들이휩쓰는 걸 봐도 알 수 있죠.』 발명전문가로 손꼽히는 金이사가제시하는 발명의 첫단계는 발명에 관심을 갖고 호기심이나 문제점을 찾아 세밀히 관찰하는 것이다.
이미 나온 물건을 개량하거나 새로운 생각을 항상 메모하는 습관을 기르라고 당부하는 그는 호미에 구멍을 만들어 흙이 잘 빠져 나가게 한 학생발명품이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상을 탄사례를 제시한다.
〈李相列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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