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영보제 서울분점 개설 9일방한 고종원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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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서울에 저희 榮寶齋 분점을 두게돼 매우 기쁩니다.서울분점의설치는 중국과 한국간의 문화교류를 더욱 폭넓게 확대하려는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지난 10월말 인사동 東方화랑에 개설된 영보재 서울분점을 둘러보기 위해 북경 榮寶齋 고宗遠사장(51)이지난 9일 방한했다.
북경 영보재는 燕巖 朴趾源의『熱河日記』를 통해 조선후기부터 국내에 잘 알려진 고서화.문방구점.
현재는 중국 정부직속기관의 하나로 중앙신문출판사 소속이다.
『영보재는 북경에 5천평방m의 전시장을 갖고 있으며 宋.元代고서화부터 현대 중국의 유명작가작품까지 각종 회화와 문방구.미술서적등을 취급하고 있습니다.전체직원은 3백명쯤 됩니다.』 畵廊과 畵具商을 겸하며 미술재료도 자체생산하는 영보재가 가장 자랑하는 분야는 세계적으로 이름난 水印木版畵다.
유명한 원화를 정교한 다색판으로 복제하는 수인목판화는 중국고대부터 이어져온 판화기술의 결정체로 도저히 판화라고 생각할 수없을만큼 원화와의 구별이 어렵다.
20년이상된 전문가가 1년에 30~40점을 찍어내는데 宋代작품의 경우는 1천2백개의 다색판이 동원돼 무려 6~7년이 걸리기도 한다.그런 전문성 때문에 문화혁명 기간중에도 영보재에는 전혀 피해가 없었다고.
『최근 중국내에서 서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각지방으로부터 영보재분점 설치요청이 늘고 있습니다.』 중국내에는 북경본점외에 上海.南京.武漢.桂林에 이미 영보재분점이 설치돼있고 새로大連.西安.海南島등에 분점설치를 준비중이다.해외분점은 서울을 포함해 홍콩.미국.일본.싱가포르에 설치돼 있다.
북경예술학원 출신의 서양화가이기도 한 고씨는 중국대백과사전편찬때 미술부 책임편집자로 일했고 91년 작업이 끝난후 영보재사장에 기용됐다.
『서울분점에는 영보재물건중 가장 우수한 물건을 보내겠다』는 고사장은 내년 영보재 재설립 1백주년을 맞아 韓中대표 서예가인『啓功.金應顯 2인전』을 북경과 서울에서 번갈아 열 계획임을 밝혔다. 〈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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