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스케이팅 유선희 올림픽 금 자신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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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스피드스케이팅 첫 올림픽 금메달의 꿈은 과연 실현가능한 것인가. 한국 빙상계가 劉仙姬(27.옥시)의 불꽃같은 투혼의 질주로 두달여 앞으로 다가온 94릴레함메르 겨울올림픽(2월12~27일.노르웨이)에서의 첫 올림픽 금메달의 기대를 한껏 부풀리고있다. 93~94월드컵 2차시리즈 5백m에서 국내 여자선수로선첫 세계제패의 위업을 세우고 9일 오후 귀국한 劉는 『상대가 누구든 단 한번도 진다는 생각은 안했다.내년 올림픽을 마지막 무대로 생각,최선을 다하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표시했다 .
劉의 주종목인 5백m 라이벌은 세계최강으로 꼽히는 지난 92년 알베르빌 올림픽 2관왕인 보니 블레어(미국)와 92~93월드컵시리즈 종합우승을 차지했던 예차보(중국).
단거리 승부이니만큼 그날의 컨디션과 작전,막판 스퍼트 운영여하에 따라 메달의 색깔이 순간에 바뀐다.
그러나 올림픽 입상 가능성을 점치게하는 이번 월드컵 1,2차시리즈에서 劉는 27세의 나이에 비로소 전성기를 맞은양 1차대회 2위,2차대회 우승등 상승곡선을 치달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는 것이다.
특히 난공불락과도 같던 블레어와의 2차대회 대결에서 한국신기록(39초65)을 수립하며 통쾌하게 승리,자신감을 얻은 것이 큰 소득.
국내선수들은 여건상 여름철엔 빙판을 구할수 없어 달리기.자전거타기등 지상훈련에만 주력하다 지난10월부터 독일 인젤에서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했다.따라서 劉의 새기록.우승은 모두 값진 결실로 평가받고있다.
다리근육 부상설이 나도는 블레어나 이번 월드컵에서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던 예차보의 저조한 기록등도 내년 4~5월께 결혼계획을 세워놓고 막판투혼을 불사르고 있는 劉의 의욕을 북돋우는 요인이다.朴昌燮대표팀감독은 『남은 기간 어떻게 체 력을 보완하는가가 승패의 관건이다.각국이 모두 올림픽에서 최고의 실력을 과시할수 있도록 컨디션을 조절해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결코 이번월드컵에서의 우승으로 자만하지 않겠다』며 조심스럽게 올림픽 금메달에의 각오를 되새겼다.
한국은 이제까지 겨울올림픽에서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외엔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에선 이번 월드컵 2차시리즈 남자5백및 1천m에서 2개의 동메달을 따낸 金潤萬(고려대)이 지난 알베르빌올림픽 1천m에서 준우승 한것이 최고의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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