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現농구대표센터 박찬숙.정은순 묘기대경연-93농구대잔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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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70년대 후반부터 80년대 초반을 풍미했던 아시아 최고의 센터 朴贊淑(34.1m88㎝.태평양)과 鄭銀順(22.1m87㎝.
삼성생명).열두살의 차이가 날 정도로 세대가 다른 이들 두 선수가 현재 93농구대잔치가 벌어지고있는 잠실학생체육관 코트에서함께 땀을 흘리고있다.20대 중반이면 노장소리를 듣고 20대 후반이면 은퇴하는 것이 한국여자농구의 실상이고 보면 34세의 박찬숙은 전무후무한 최고령 선수로 기록될만하다.
체육관을 찾은 팬들은 朴의 분전에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보낸다. 현재 태평양의 코치인 朴은 팀내 마땅한 센터가 없어 직접 뛰면서 연일 눈물겨운 활약상을 보여주고있다.
아무래도 전성기만큼 체력이 따라주지않아 수시로 교체되긴 하지만 6게임에서 68득점(평균 11.3점)39리바운드(평균 6.
5개)로 팀의 기둥 역할을 충분히 해내고있다.
국민학교 1학년짜리 딸을 둔 학부형인 박찬숙은 그러나『열살 이상 어린「새까만」후배들이 몸싸움을 하면서 의도적으로 칠때가 가장 괴롭다』고 한다.
정은순은 누가 뭐래도 현역 최고의 센터다.
현재 韓現(국민은행)姜仙求(서울신탁은행)鄭先珉(SKC)徐敬和(현대산업개발)등 수준급 센터들이 있긴 하지만 국제무대에서 통할수 있는 센터는 정은순뿐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박찬숙 역시 정은순을 제일로 꼽는다.
鄭은 올해 崔警姬의 은퇴로 삼성생명의 전력이 약화됐다는 주변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주고있다.
6게임에서 79개의 리바운드(평균 13.2개)를 잡아내 최다리바운드를 기록했을뿐 아니라 1백37득점(평균 22.8점)으로최다득점을 올릴 정도로 1인2역을 해내며 최경희의 공백을 충분히 메우고있기 때문이다.
〈孫長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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