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으로 번지는 「쌀원성」/수원·화순·구례등서 거리시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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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각 단체들 동시다발 대회/“사수” 정부결단·경제관료 퇴진요구
쌀개방 반대를 외치는 목소리가 전국에서 날이 갈수록 크게 번지고 있다.
「쌀과 기초농산물 수입개방 저지 범국민 비상대책위원회」는 7일 서울역 광장에 3만여명이 모여 집회를 가진데 이어 8일에는 회원 1백여명이 「범국민비상시국회의」를 갖고 쌀개방에 대한 정부의 분명한 결단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범대위는 성명에서 『7일 서울역 광장에서 확인된 국민의 쌀개방 반대의지는 전국 방방곡곡으로 퍼져 나갈 투쟁의 전주곡』이라며 정부는 쌀개방 저지가 국민적인 기대와 열망임을 인정하고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범대위는 또 정부에 대해 ▲쌀을 비롯한 기초농축산물 개방 이행계획서를 제출할때 공란으로 제출할 것 ▲경제관료 전원퇴진 ▲쌀개방문제에 대한 국민투표 등을 정부에 촉구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의장 윤정석)는 7일 밤 철야로 집행부회의를 갖고 서울역 집회를 통해 고조된 여론을 범국민적 투쟁으로 확대시키기 위해 11일 지역별로 동시다발 규탄대회를 열어 역량을 집중시키기로 했다.
전농은 이와 별도로 각 군단위 농민대회를 계속적으로 열어 벼적재·농기계 반납투쟁과 함께 이·반장 사퇴운동,민자당 지구당 항의방문 등을 확산시켜 나갈 방침이다.
축산업협동조합중앙회도 8일 오전 축협회관 강당에서 조합원 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우리 축산물 지키기 결의대회」를 갖고 쌀·쇠고기 등 농축산물 개방을 저지하기 위해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축협은 결의믄울 통해 『정부의 구조개선사업으로 축사현대화와 시설자동화 등 거액의 투자를 해놓은 상태에서 축산물이 개방될 경우 양축농가가 큰 손실을 입게 될 것』이라며 축산물을 수입개방 대상에서 제외시켜줄 것을 촉구했다.
한편 화순군 농민회 회원 1천여명은 8일 오전 화순읍 삼천리 우시장 공터에서 「쌀수입개방 반대 농민대회」를 갖고 군청앞까지 1㎞ 가두행진을 벌였으며 구례군농민회 회원 5백여명도 이날 오전 10시 실내체육관에서 「우리농업지키기 군민대회」를 갖고 시가행진을 벌였다.
또 곡성군 농민단체연합과 장흥군 관산읍 농어민후계자회 회원 1천명도 이날 오전 각각 집회를 갖고 「쌀 사수와 기초농산물 수입저지」 등 구호를 외치며 시가행진을 벌였다. 한국농어민후계자 경기도연합회(회장 박용희) 소속 농민 1천5백여명은 8일 오후 1시 수원시 서울대 농대 운동장에 모여 「쌀수입개방 반대 및 우리농산물지키기 농민대회」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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