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9.10.11호선 건설계획 노선 재조정 촉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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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서울시가 95년부터 99년까지 추가 건설키로 한 지하철 9,10,11호 노선이 전면 재조정돼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돼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건설재원 조달문제와 관련,서울시의「차관도입」방침에 대해서도 교통부가 이의 제기를 하고 나서 건설일정 자체까지 차질을 빚게될 전망이다.
이같은 문제는 서울시와 국토개발연구원 주최로 3일 오후2시부터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가진 서울 제3기 지하철 노선계획안에대한 공청회에서 제기됐다.
이 자리에서 서울大 全京秀교수(도시공학)를 비롯해 관계학자.
전문가등 참석자들은『이들 노선이 기존 1,2,3,4호선과 건설중인 5,6호선이 집중적으로 통과하는 도심을 또다시 지나도록 돼 있어 도심과밀화를 더욱 부채질하게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참석자들은 이같은 도심노선의 집중통과는 결국 중복투자로 인한재정낭비 결과만 초래할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했다.
참석자들은 이와함께『지하철등 대중교통수단 이용 인구가 많은 외곽 인구밀집지역은 노선통과 지점에서 제외돼 전면적인 재검토가필요하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李仁遠씨(前홍익大교수.現 서울시 시정개발연구위원)는『어떤 곳에서는 3~4개 노선이 교차토록 돼 있어 난공사에 따른 시공안전상의 문제가 우려된다』고 밝혀 대형사고 위험을 경고했다.
또 이들 3개 노선이 도봉.중랑.성북.은평.관악.양천구 등 변두리 인구밀집지역은 거의 통과하지 않도록 돼 있고,노선이 지나가는데도 역을 설치하지 않아 교통인구에 대한 충분한 사전 연구가 없었던 것으로 지적됐다.
또 11호선은 강서구신월동에서 시청.서울역등 도심을 거쳐 또다시 강남구염곡동까지「ㄱ」字형으로 계획돼 한강을 두번씩 건너도록 돼 있는 비효율적인 노선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교통부 朴천용과장은 또『작년 기준 2조9천억원에 달하는 1기지하철 운영부채와 함께 현재 진행중인 2기 지하철 건설 부채를감안하면 3기 지하철사업은 엄청난 재정적 문제를 초래할 것』이라며『서울시가 이같은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사 업을 강행할 경우 추후 관계부처와의 협의때 상당한 난항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朴과장은 그 이유로『서울시의 3기 지하철 소요재원은 현재5조7천억원으로 계상돼 있으나 신경제5개년계획기간 말년인 97년을 기준으로 볼 때 9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며『시는 이 가운데 30%를 국가보조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나 정부는 이를지원할 만한 재정 형편이 못된다』고 말했다.
서울시 禹命奎 부시장은 이에 대해『지하철 건설은 날로 심화되고 있는 도시교통난 해결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므로 외국 차관을도입해서라도 반드시 사업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方元錫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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