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비 유용 의혹 교수들, 동료들에 거짓증언 부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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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학술진흥재단이 서울의 Y대학 교수들이 연구비를 유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에 나서자 해당 교수들이 동료들에게 거짓 증언을 부탁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Y대학 출신으로 다른 대학에 재직 중인 K교수는 지난 14일 모교 홈페이지에 '연구비 비리 은폐 기도를 경고하며'라는 제목의 글에서 "최근 문제의 교수가 내게 전화를 걸어 위증을 요구했으나 거절했다"며 "또 다른 교수는 내게 자신의 행위를 고백하고 용서를 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과거 강사로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해 피해를 본 내용을 진술했다. 비리가 교묘한 방법으로 덮어질 경우 양심선언을 통해 모든 관련 문서와 내용을 실명으로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Y대 독문과 金모(46) 강사는 지난 5일 학교 홈페이지에 교수 신규 임용과 연구비 비리를 고발하는 글을 실명으로 올렸으며, 연구비를 지원한 학술진흥재단이 경위파악에 나섰다.

학술진흥재단은 이날 "Y대학 독문과 교수.강사.학생 등 70~80명을 대상으로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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