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수출전망 흐리다/6% 신장도 힘겨워 정부 “고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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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반도체·조선등 공급 한계/신발·섬유·완구 10∼30% 감소예상/「신경제」 목표는 9.5% 성장
내년에도 여전히 수출전망이 흐리다. 정부는 곧 내년도 경제운용계획의 거시지표를 정해야 하나 수출전망치가 신통치 않아 내년 성장목표 설정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30일 상공자원부 등에 따르면 신경제 5개년 계획상 내년도 수출은 올해보다 9.5% 늘어나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현 시점에서 볼때 6% 신장도 힘겨울 것으로 보인다.
상공자원부가 내년도의 품목별 수출전망을 점검한 결과 잘해야 올해(수출예상액 8백28억달러)보다 6% 가량 늘어난 8백80억달러 정도 가능한 상황이다.
우리가 기대를 걸 수 있는 품목은 반도체·자동차·조선·전자 등 중공업제품인데 최근 2년간의 설비투자 부진에 따른 공급능력한계에 따라 올해보다 10% 이상 늘릴 수 없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는 내년 하반기부터 일본의 10여개 업체가 16메가 D램을 본격적으로 수출하게 돼 수출신장세 둔화가 예상되고 있다. 반도체는 올해 71억달러에서 내년에는 83억달러 증가하는데 그칠 전망이다.
또 자동차는 42억달러에서 48억달러,조선은 37억달러에서 45억달러,전자·전기는 1백70억달러에서 1백95억달러 정도로 예상된다. 특히 신발·섬유제품·완구·컨테이너·철강은 10∼30%의 수출감소가 불가피하다. 철강은 올해까지 수출주력품이었으나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12월3일 내년도 경제운용계획을 짜기 위한 실무회의를 가질 계획인데 수출전망이 불투명해 신경제계획상 7.1%로 되어있는 내년 성장률의 하향조정이 예상된다.
상공자원부 관계자는 『전자 및 일반기계류의 수출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내년 수출의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며 『선진국의 경기회복·신 3저 등 좋은 조건도 있으므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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