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경제 어떻게 풀릴까-개도국,수출시장 확보경쟁 가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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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세계적인 경기 침체속에서도 高성장을 거듭해온 중국과 동남아등아시아 개발도상국들은 내년엔 시련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규모가 확대되면서 그동안 잘 느끼지 못했던 사회간접자본투자의 미비가 점점 더 큰 문제로 부각되고있는데다 선진국들의 계속된 경기부진에 따라 수출시장확보,해외투자 유치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또 내수시장이 취약해 세계적인 경기변동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아직 경제개발 초기단계로서 임금등에서 막강한 경쟁력을갖추고 있기때문에 성장률 자체는 세계의 다른 어느 지역보다도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나라별로는 중국의 경우 지난해 12.8%,올해 11.4~12%에서 내년에는 한자리수(7~8%)로 떨어질 전망이다.
중국은 지난 7월 경기과열을 막기 위한 안정화시책을 내놓았다가 지난달 다시 성장.개발을 촉진하는 쪽으로 정책을 전환했다.
이에따라 물가상승,무역적자확대등 부작용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제어하느냐가 변수가 되고있다.
대만.싱가포르.홍콩등 선발 개도국들도 올해와 비슷하거나 다소낮아진 5~7%성장이 예상된다.
태국은 동남아국가중 가장 높은 8%대의 성장이 유지될 것으로보이나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등 다른 후발국들은 이보다 다소 뒤진 6~7%선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중남미는 향후 1년동안 9대 국가중 6개국이 최고통치자를 뽑는 선거를 치르게 된다.
정치불안이 경제성장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되어왔던 점을 감안하면「선거가 과연 성공적으로 실시될 것이냐」「누가 뽑히느냐」에 따라 향후 경제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이와관련,내년도 성장률에 대해 예측기관마다 상당한 차이가 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정치상황과 물가가 빠른 속도로 안정을 되찾고있는점을 감안하면 장기적인 전망은 매우 밝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중동지역도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협정 체결을 계기로 화해무드가 급속히 조성되고있어 관광.무역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예견되고 있다.
한편 舊소련과 東유럽등 체제전환 도상국들은 물가상승률이 92년 7백90%,올해 5백80%에서 내년에는 1백38%로 극적인하락이 예상되고 있다(IMF전망).
이를 바탕으로 東유럽은 내년에 플러스성장으로 돌아설 전망(1.9~4.1%)이나 政情불안등으로 회생을 논하기에는 아직 이르며 舊소련쪽은 내년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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