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방선거/집권연정 참패 확실/득표율 15∼16%에 그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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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부패에 염증… 좌·우익당 급부상
【로마 AFP·로이터=연합】 부정부패 스캔들로 얼룩진 기민당과 사회당 등 이탈리아의 전통적인 집권당들은 21일 실시된 전국지방 자치단체장 선거에서 신 파쇼정당인 이탈리아사회운동(MSI),공산당 후신인 좌익민주당(PDS) 및 북부연맹 등과 같은 좌우익 정당들에 대패할 것이 확실한 것으로 22일의 중간 개표결과 나타났다.
이같은 선거결과가 예상됨에 따라 조기총선의 가능성이 제기됐으며 MSI 의장 지안프랑코 피니는 카를로 참피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고 즉각 총선거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로마시를 포함,전국 4백45개 시·읍장을 선출하는 21일의 1차 투표에서는 대다수 후보들이 당선에서 필요한 과반수 득표를 못해 1,2위 득표자들만이 오는 12월5일의 제2차 결선투표에서 당락을 판가름낼 것으로 보인다.
로마·밀라노·나폴리·베네치아·제노바·팔레르모 등 이탈리아 6대시에서 1차 투표로 시장당선이 확정된 곳은 마피아가 횡행하는 시칠리아의 팔레르모뿐이며 반마피아 후보 레올루카 오를란도가 75.2%의 득표율로 시장에 당선됐다.
중간개표결과 MSI는 로마 및 나폴리 시장선거에서 큰 표를 얻어 PDS 후보와 함께 2차 결선투표에 진출했으며 북부연맹도 공업지역인 북부지방에서 많은 표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색당도 이번 선거에서 기반을 확장한 것으로 개표결과 나타났다. 나폴리에서는 MSI 후보인 전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의 손녀 알렉산드라 무솔리니가,로마에서는 피니 의장이 각각 PDS 후보와 함께 결선투표에 진출했다.
제2차 대전후 반세기동안 이탈리아를 사실상 통치해온 기민당 및 연립정당에 참여하고 있는 사회당·자유당·사민당은 이탈리아를 휩쓴 부패 스캔들로 이번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 최대의 타격을 받았다. 이들 4개 정당은 합쳐서 15∼16%의 득표에 그쳐 지난해 총선거때의 득표율 48.8% 크게 못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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