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운동부 잇단 도산-체육기부금 폐지후 운영비 허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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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체육기부금 폐지후 전국에서 각급 학교의 운동부 해체가 잇따르고 있다.
한국스포츠의 뿌리를 이뤄왔던 전국의 초.중.고교등 학원 스포츠팀들이 지난해 9월 찬조금및 잡부금 징수가 전면 금지된 이후훈련비 부족으로 잇따라 자진 해산하고 있는 것이다.
1천3백86개의 운동부가 활동하고 있는 서울지역에선 지난 가을 이후 1년여동안 28개팀이 연평균 1천만원에서 많게는 3천여만원에 달하는 운영비를 마련하지못해 문을 닫았다.
대전은 2백80개팀중 5%에 해당하는 14개팀,충남 9개팀,부산은 사직국교(체조)와 모라국교(배구)등 8개 학교의 운동부,전남에서도 곡성 목사동국교(양궁)와 구례여중(하키)이 팀을 해체했다.
18개의 운동부가 고사된 대구지역의 경우엔 특히 전국체전등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며 국가대표를 배출한 대구여고 배구부,효성여중 농구부,영신중 사격부,대구국교 수영부등 전통과관록의 팀들이 다수 포함돼 파문이 크다.
인천에선 제물포중 육상부와 부평여중 수영부,부평동중 복싱부,송현국교 탁구부가 차례로 문을 닫은데 이어 전국대회 우승까지 차지한 구월국교 핸드볼팀이 매달 40여만원대의 코치비 조달이 힘겨워 신입생들을 뽑지 못하고 있는 실정.구월국교 핸드볼 코치의 월급여는 지난해 45만원이었으나 올해는 오히려 5만원이 삭감된 40만원에 불과하다.
한편 전국 1만4천96개초.중.고팀중 1년사이 이미 해체된 약 3백개팀을 제외하고도 서울에서만 국내 고교 정상급의 잠신고하키팀,상계고 사이클팀,전통의 영등포여고 육상팀등이 재원부족으로 팀해체가 불가피해 학교 운동부의 해체는 기하 급수적으로 늘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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