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사 지어놓고 인력은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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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신도시 파출소·39개 우체국등 빈집상태/공무원 정원 동결로 일선 행정 차질빚어
당장 급해서 지은 전국 곳곳의 파출소,소방서,동·읍사무소,우체국,검역소 등 일선 행정기관이나 국립대 부속병원 건물 등이 인력재배치가 제대로 안되거나 정부의 융통성없는 공무원 정원 동결령에 발목이 묶여 인력을 확보하지 못하는 바람에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일선 행정이 마비되거나 민생치안에 허점을 드러내는 등 부작용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나 대책이 시급하다.
수도권 신도시인 분당·평촌·산본·중동·일산 등의 경우 5개 지역 6개 파출소가 이미 청사를 다 지어 놓고도 사람이 없어 문을 걸어 잠가두고 있는 형편이다.
일산 소방서(낙민동)도 이달초 건물은 준공됐으나 필요한 인력(13명)을 확보하지 못해 빈집으로 남아있다.
인천은 분구에 따라 북구주민 24만명의 치안을 맡게 될 신설 계양경찰서(인천시 북구 계산동)와 연계파출소의 문을 10월1일 열려다가 뒤로 미뤘고,청사 준공까지 끝낸 부산 강서경찰서 개서를 인력난으로 내년으로 연기했다.
또 올해안에 업무를 시작키로한 대전 서부경찰서 탄방동파출소 역시 「주인없는 빈집」으로 방치돼 있다.
대민 행정의 최일선 창구인 동·읍사무소도 사정은 마찬가지.
서울의 경우 10월1일자로 3개동(수유2동·방학3동·개봉1동),12월1일자로 1개동(월계2동)을 분동할 예정이나 인력이 확보되지 않아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올 1월1일 읍사무소로 승격된 경북 달성군 화원읍도 인천 충원이 안돼 업무과중으로 대민업무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우체국의 경우 인력난이 더욱 심해 올해안에 늘리기로한 전국 지점망 39곳이 이미 준공됐거나 완공단계에 있으나 부득이 개소시기를 내년으로 미뤄야할 판이다.
이밖에 대전 충남대 부속병원 소아과 병동이나 청주 충북대 부속병원,부산 국립부산검역소 등도 이미 새 병동을 짓거나 건물을 증·개축해 두고도 인원을 충원받지 못해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등 심각한 인력난을 격고 있다.<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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