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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자유화반걸음앞서간다>6끝.해동금고-밀착영업 단골묶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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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상호신용금고에 있어 금리자유화시대는 더이상 자기들끼리만 경쟁해도 自足할 수 있는「한가한 시절」이 아니다.
대출은 훨씬 낮은 금리를 받는 은행에 밀리고,예금은 비싼 이자를 주는 단자.투신에 치여 샌드위치신세가 되기 십상이다.
이를 대비해 海東금고는 은행.단자.투신의 射程圈을 피해 독자적인 시장을 확보하는데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달 25일 기획.영업.전산팀장등 6명으로 금리자유화대책반(반장 金弘洙기획팀장)을 구성,새 금리표와 영업전략을 짜고 있다.오너인 金建世부회장은 큰 줄기만 잡아주고 있다.
대책반은 우선 비가격경쟁에 주력하기로 했다.금리로 싸우지는 않겠다는 전략이다.일단 금리싸움이 붙으면 출혈경쟁으로 이어져 이로울 것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구체적으로는 단골기업들에 여신한도를 정해주고 이 범위내에서 대출이나 할인신청이 들어오면 우선 지원해주는「한도거래기업」제도를 도입했다.이들 기업에는 담보비율을 대폭 낮춰주거나 급할 경우 콜을 끌어서라도 시간에 맞춰 돈을 대주고 있다 .
金부회장은『이자수입을 조금 희생하더라도 장기적으로 수익을 가져다주는 우수고객을 붙들어매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대기업에 주거래은행이 있듯이 영세기업들에 주거래금고의 역할을 하겠다』고말했다. 밀착영업도 타금융기관과 다른 전략이다.평소 거래기업의사정을 속속들이 꿰차고 있어 전화 한 통화로 돈을 빌려주기도 한다.지점장이 바뀔 때마다 찾아가 사정도 해야 하고 인사치레도해야 하는 은행의 번거로움에 비하면 파격적인 셈이다.
오너가 직접 경영하는 신용금고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또 지난해 江南사옥에 실내골프연습장을 만들어 고객들에게 무료로 개방한 것도 예금유치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와 함께 海東금고는 단순대출에만 머물지 않고 돈과 기술을 한데 묶어 파는「패키지거래」를 추진중이다.예를 들어 집을 수리하려는 고객에게 돈을 빌려주면서 또 다른 고객가운데 믿을 수 있는 건축업자를 연결시켜주면 양측 모두 이득이 된 다는 것이다. 금리체계의 경우 기준금리 年16%선에다 기업에 따라 최고 3.5%포인트를 덧붙이는 수준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
〈南潤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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