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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10대 매춘부 급증-에이즈 감염 적은 이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요즘 독일에서는 10대 매춘부가 급증,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40만여명으로 추산되는 독일의 매춘부 가운데 10%인 4만명정도가 18세 이하의 어린 소녀들인 것으로 사회복지 관계자들이말하고 있다.
이처럼 독일에서 나이어린 소녀들의 매춘이「성업중」인 것은 무엇보다도 에이즈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잘 알려진대로 에이즈에 대한 공포로 독일은 물론 전세계의 홍등가에 파리가 날고 있다.그러나 바로 이 때문에 나이 어린 소녀를 찾는「고객」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이 상대적으로 에이즈에 감염됐을 확률이 적다고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후 최악으로 불리는 독일의 경기침체도 10대 매춘을 부추기는 한 요인이다.대부분 길거리에서 손님을 유혹,손님의 자동차에서「불법영업」을 하는 이들의 화대가 상대적으로 싸기 때문이다.
이들의 화대는 함부르크의 상트 파울리나 프랑크푸르 트 역전등 경찰이 인정한 곳에서 집세와 세금을 내고「정상영업」하는 매춘부에 비해 아주 싼편이다.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겠지만 이들은 대체로 결손가정 출신이거나혹은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라난 소녀들이다.
무작정 집을 뛰쳐나와 갈데가 없어 별 죄의식없이 이 일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특히 물질만능 풍조가 팽배한 이곳 사회에서이들은 별로 힘들이지 않고 잘하면 하루 1천마르크(약 48만원)의 거금을 버는 이 일에 수치심은 커녕 오히려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이도 잠깐 이들 대부분은 곧 마약과 조직범죄단체의 노예로 전락,영원히 신세를 망치게 된다.
이처럼 10대의 매춘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지만 경찰의 단속에는 한계가 있다.대부분 한적한 숲속이나 손님의 집으로 가「영업」하기 때문에 포착도 어려운데다 경찰에 적발되도 연인 사이라고둘러대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심리학자인 페트라 올젠박사는『무엇보다도 16세의 소녀가 매춘하는 것을 당연시하는 독일 남성사회의 도덕적 불감증이 문제』라고 말하면서 나이 어린 소녀를 찾는 남성들의 도덕성 회복이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베 를린=劉載植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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