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끝난 고3교실 학생관리 고심-가수초청.산행등 준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일선고교들이「修能이후」의 고3수업과 학생관리에 전례없이 부심하고 있다.
본고사 준비에 여념이 없는 일부 상위권학생을 제외한 대다수는제2차 修能시험이 끝난 16일자「머나먼 입시長征」에서 해방되면서 12월20일전후의 겨울방학까지 한달간의 기나긴 공백기로 수업의 파행운영과 탈선이 우려되기 때문.
학교마다 본고사반 특별편성과 함께 의원.인기가수의 특강,자연보호활동을 겸한 山行,각종 전시회견학,연극관람,에어로빅및 미용강습등 학생들을 붙잡아두기 위해 갖가지 묘안을 짜내고 있다.
서울경복고는 상위권학생 50명으로 본고사반을 따로 편성하고,나머지 5백50여명의 학생을 위해서는 모교출신 저명인사의 초청강연회와 박물관.전시회견학을 계획하고 있다.
民自黨 朴明煥의원의 특강이 확정됐고,인기가수 崔喜準씨와의 특강도 교섭중이다.
세화여고는 입시에 쫓겨 제대로 시행되지 않았던 독서.토론수업을 진행하면서 자연보호활동을 겸한 山行과 연극관람등 문화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여학교의 특성을 살려 에어로빅.미용강습을 실시,예비숙녀로서 기본기를 갖춰줄 방침이다.
휘문고는 지망대학의 교수.대학생과 대화를 갖는「미리 가본 대학」프로그램을 마련,예비대학생으로서 마음가짐을 새롭게 다질수 있도록 배려했고,명지고는 땅굴견학.체육대회.민속촌관람을 실시할계획이다.
또 일부고교는 학생들을 안전한(?)교내에 붙들어두기 위해 기말시험을 하루 한두과목씩 열흘~보름동안 엿가락처럼 늘려 치르고정상수업을 강행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경복고 3학년주임 張準模교사는『修能시험이 예년 학력고사보다 한달쯤 일찍 치러지면서 방학때까지의 공백기도 길어진데다 본고사실시여부.내신반영비율.영역별가중치등 입시변수가 많아 일선고교들이 생활지도와 진학지도에 전례없이 고심하고 있다 』고 말했다.
〈鄭泰守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