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가격인하 “바람”/외국사 이어 국내업체도 가세 움직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외국 거대업체들간의 컴퓨터 가격인하 전쟁이 국내 시장에서도 다시 불붙고 있다.
IBM·휴렛팩커드 등이 세계시장의 주지회복을 위해 저가정책으로 돌아서면서 국내시장에서 파격적인 가격의 컴퓨터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고,이에따라 국내업체들도 가격인하로 맞설 움직임이어서 컴퓨터시장이 동요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들어 휴렛팩커드는 486급으로는 처음 99만원대 486X 벡트라컴퓨터를 내놓고 대대적인 판촉에 나섰다. IBM도 지난달 1백12만원대의 486X 컴퓨터를 내놓은데 이어 486DX 등 상급모델의 가격도 15∼20%씩 인하했다.
이들 제품은 같은급의 국산컴퓨터가 1백30∼1백40만원대인데 비해 훨씬 싼 것이다.
이에따라 삼보컴퓨터가 1백28만원의 486SX 기종가격을 곧 1백18만원으로 내리기로 한 것을 비롯,삼성전자·대우통신 등 국내 모든 업체들이 가격인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9만원대의 386급 컴퓨터를 앞세워 선풍을 일으켰던 국내 중소컴퓨터 업체들은 자금력과 판매력에서 달리고 로열티문제까지 겹쳐 이번 가격인하 전쟁에서는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내 개인용컴퓨터 시장은 90년 65만대에서 올해는 80만대 규모로 늘어났으며 컴퓨터의 고급화도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이철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