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유공해운 동경법인 사장 히카사 다쓰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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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국제화.세계화의 거센 바람이 이젠 기업체 인사에까지 불고 있다.鮮京그룹의 油公해운은 최근 東京현지법인 사장에 일본인을 임명했다.현지인을 앞세워 보다 확실하게 현지시장을 공략한다는 그룹 방침에 따라 첫 일본인 사장으로 영입된 주인공 은 히카사 다쓰지(日笠達二.48)씨.
자그마한 체구에 외모는 여느 일본사람과 비슷하지만 그의 경력은 유공해운이 공들여 영입하지 않을 수 없었던 조건을 두루 갖췄다. 와세다大 경제학부를 졸업한 그는 68년 세계유수의 종합상사인 이토주상사에 입사,그후 25년동안 줄곧 선박및 해운파트에 몸담아 국제선박금융 전문가로 자리를 잡았다.
83~89년 6년동안은 이토주상사 서울지점에서 근무해 韓國 사정에도 밝고 우리말도 잘한다.서울지점 근무때를 포함,최근 약10년동안 선박금융업무와 관련해 유공해운측과 쭉 거래관계를 가졌다.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어 정든 이토주를 떠나 유공해운을 택했다』고 말하는 그는 선경그룹에 대해 남다른 평가를 내린다.한마디로 下意上達이 잘돼 국내 그룹 가운데 가장「현대화」돼있다는 것이다.이런 분위기라면 외국인인 자신도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고 거기에 따라 인정받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판단이다.최근 5년간 연평균 매출증가율이 34%에 달했던 유공해운의 성장성도 그를 잡아끈 요소였다.
『日本은 물론 전반적인 세계경기 침체로 해운경기는 앞으로도 당분간 큰 기대를 하기 어렵지만 이런 때일수록 회사의 盛衰가 좌우된다』고 그는 강조했다.
東京현지법인은 85년 지사로 출발해 89년 현지법인으로 전환했는데 연매출은 40억엔(약 3천8백만달러)정도다.그는 앞으로『韓日간 거래는 물론 제3국간 해운거래에 더 비중을 둘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힌다.외국기업인으로서 서울 근무때 느꼈던 애로사항으로는 역시「규제」를 꼽았다.『국제적으로 해운산업은 자유경쟁원리가 적용되는 시장인데 해운산업 합리화정책등 제도상으로는 아직도 자유로운 경쟁을 제약하는 요소가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월급을 공개하기는 곤란하나 이토주에서 받았던 보수보다는 많으며 유공해운에 근무하게된 것을 두고 주위에서 모두들 축하해마지 않더라』고 전했다.
글 =沈相福기자 사진=趙鎔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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