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毘式이란-燃燒 뜻하는 고대 범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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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茶毘는 燃燒를 뜻하는 고대범어를 한자로 음역한 말로 불교의 장례의식을 총칭한다.따라서 性徹종정의 입적후 入龕(사회에서 말하는 입관),영결식및 화장의식은 모두 다비의 한 부분이다.
茶毘場은 전통적으로 숯.참나무.짚이엉.물먹은가마니.광목등으로설치한다.다비대밑 높이 40㎝정도의 공간에 숯을 넣고 2m키의참나무로 사방주위를 촘촘히 에워싼다.그 위에 참나무를 빽빽이 걸쳐 지붕을 만든 다음 움집형태의 담부분을 짚이 엉으로 싸고 지붕에는 가마니를 덮는다.그리고 전체를 광목으로 감싸 연꽃조화를 꽂는게 순서.
숯은 참나무의 강력한 화기를 밑에서 보존하고 물먹은 가마니는위로 빠지는 화기를 밑으로 몰자는 의도.性徹종정의 다비식에는 직경 30㎝쯤의 참나무 30그루,짚이엉 15m,가마니 30장,광목 8필이 들었다.
다비식은 擧火.下火.奉送.唱衣의식,그리고 起骨.拾骨.碎骨.散骨순으로 진행된다.
擧火및 下火는 상주인 宗正 또는 스승의 문도들이 하는데 擧火는 법체에게 화장함을 알리고 下火는 영혼을 불러내는 의식이다.
화장은 짧으면 15시간,길면 24시간까지 걸리는데 지난해 해인사 연화대에서 화장된 慈雲스님은 16시간이 걸렸다.
불씨가 어느정도 꺼진다음엔 뼈를 살펴보는 起骨,수습하는 拾骨,부수는 碎骨,뿌리는 散骨순으로 의식이 진행된다.
일반인의 관심이 큰 사리는 拾骨과정에서 수습되는데 이번 性徹스님의 사리가 얼마나 나올까 궁금증을 자아낸다.지금까지 宗正을지내고 입적한 스님 3명에게서는 모두 사리가 나왔는데 그 수는모두 58果.제1대종정 曉峰스님에게서 34果, 2대 종정 靑潭스님에게서 8果,88년 입적한 3.4.6대종정 古庵스님에게서는16果가 나왔다.
수습된 사리는 사리탑인 부도가 만들어질 동안 도자기사리함에 담겨져 대개 스님들 생전의 거처에 안치된다.
〈李憲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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