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은 지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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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유엔 핵결의에 노동당회의 조기 소집/전군 삭발령·학생들 군사훈련도 늘려/한반도 시나리오 전격변화 대비해야
북한은 핵문제와 관련한 유엔결의안이 통과된후 남북대화를 중단한데 이어 노동당 중앙위원회를 소집하는가 하면 전군에 삭발령을 내리고 학생들의 군사훈련을 늘리는 등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북한의 움직임에 대해 한국의 국방·정보 관계자들과 미국 고위관리들은 「북한이 절망적인 상태에서 한국에 공격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북한은 1년에 한두번 열던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올들어 처음 15일께 갑자기 열기로 결정했다.
이 회의는 지난해 12월10일 연형묵총리를 경질하며 김정일 측근의 개방파를 기용하기 위해 열린후 처음이다.
북한은 또 최근 전군에 삭발령을 내렸으며 전방에 배치된 인민국들의 삭발모습이 전방의 한국군에 의해 확인되고 있다.
이와함께 북한은 또 평양 학생들의 수업을 3시간으로 줄이고 나머지는 군사훈련을 받도록 하고 있으며 주민들에게도 반공대피훈련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정보 소식통들에 의해 확인되고 있다.
한미 연례안보협의회의(SCM)에 참석한 레스 애스핀 국방장관을 수행한 미국의 한 고위관리는 북한이 90년이후 평양·휴전선 사이에 병력의 70%를 집중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북한이 공격을 해올지,또 언제 공격할지의 징후는 없지만 피폐화한 경제와 국제적인 개혁개발 저지압력이 한반도의 시나리오를 갑자기 변경시킬 수도 있다면서 『그들의 생각이 무엇인지 또 그들에게 중대한 오판을 하도록 하는 것이 무엇인지 충분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또 평양방송·노동신문을 통해 권영해 국방장관의 「군사대응도 불사할 계획」 발언과 김영삼대통령의 북한 핵개발 우려표시에 「전쟁으로 대응」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에 한국의 국방·정보관계자들은 『북한의 내부 불안에 따른 체제위기 봉착시 오판에 의한 모험적 도발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번 SCM에서 이를 깊이 논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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