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뜩한 충동 살인 급증-인명 존중 가정교육 절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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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釜山.水原=鄭容伯.嚴泰旼기자]공중전화 재촉 살인극을 연상케하는 어이없는 충동살인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살해수법도 즉흥적인 것이 아니라 적군을 확인사살하듯 날로 잔인하고 끔찍해져 수사관들까지도 고개를 돌릴 정도다.
남의 집에 도둑질하러 들어갔다가 발각돼 달아났던 13세 소년은 여주인이 얼굴을 알아보자 다시 찾아가 잔인하게 살해했고,동생과 술마시던 형은 술취한 동생이 행패를 부린다고 흉기로 마구찔러 살해했다.또 부모가 부부싸움을 한다고 40 대 아들이 집에 불질러 아버지를 숨지게 했고,반말하는 것을 나무라는 사람도무차별 폭행해 죽였다.
張秉琳서울大명예교수는『최근 鳳鳴산업대표 노모와 부인의 잔인한살해사건에서 보듯 극도의 인명경시풍조는 황금만능주의와 가정교육부재가 합쳐 상승작용하면서 빚어내는 사회병리현상으로 가정교육을복원하고 인간정신을 바로잡는 일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경기도 성남경찰서는 30일 이웃집에 침입,물건을 훔치려다 주인에게 들키자 탄로날 것이 두려워 주인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朴모군(13.S중1)을 입건,조사중이다.
朴군은 29일 오후5시30분쯤 이웃집인 성남시수정구심곡동 安광숙씨(24.여)집에 물건을 훔치러 들어갔다가 安씨의 어머니 金명자씨(50)에게 들키자 달아난후 30분쯤뒤 다시 흉기를 들고 찾아가 金씨의 얼굴.가슴등 20여곳을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경기도 포천경찰서는 30일 안방에 불을 질러 아버지(78)를 숨지게 하고 어머니(73)에게 중화상을 입힌 혐의(방화치사상)로 申현관씨(47.노동.포천군이동면도평리)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申씨는 28일 오후7시15분쯤 부모 가 심하게 싸움하자 불을 지른후 달아났다가 의식을 회복한 어머니에 의해 범행사실이 드러났다.
경기도 양평경찰서에 의해 30일 살인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朴진희씨(33.양평군양서면징동리)는 29일 오전1시30분쯤 동생 홍희씨(32)와 함께 술을 마시다 동생이 행패를 부리자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한편 부산 영도경찰서는 29일 식당에서 사소한 시비 끝에 손님을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폭행치사)로 具자문씨(45.영도구봉래동2가)를 구속했다.
具씨는 28일 오후2시쯤 영도구봉래동 청학식당(주인 郭정순.
55)에서 주인 郭씨에게 반말하는 것을 나무라는 옆자리 손님 朴병환씨(50.영도구봉래동2가21)를『건방지다』며 무차별 폭행해 숨지게 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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