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화제>전광진 편역,중국문자 훈고학사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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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인류역사상 단일 언어체계로서 신석기시대인 기원전 3천년부터 쓰이기 시작해 현재까지 사용중인 유일한 문자가 漢字다.
한자의 문자학과 훈고학은 한자의 역사만큼 유래가 깊은데 최근국내에서도 관심이 높은 이 분야에 전문사전이 번역,출간돼 눈길을 끈다.
경희대 全廣鎭교수(중어중문학)가 펴낸 『中國文字訓고學辭典』(동문선刊)이다.
이 책은 지난 88년 중국학계가 거국적인 지원을 받으며 북경과 상해에서 동시출간한『中國大百科全書』의「문자.언어편」을 발췌.번역한 책이다.
이 사전은 한자의 문자학과 훈고학에 관련된 용어.인물.주요저서등을 표제어로 선정하고 여기에 현대중국의 어문정책등을 포함시켜 1백88개항목을 번역했다.
표제어의 내용은 문자.훈고학용어 68개,문자정책용어 10개,인물 33명,저작 76,어문정책기구 1개등이다.
표제어 해설은 이 방면에서 중국을 대표하는 생존원로학자인 周祖謨가 대부분을 집필하고 李學勤.徐復.周士琦등 중진학자들이 집필 에 참가했다.
한자문자학은 원래 한자의 형태,그리고 그형태와 음,형태와 뜻사이의 관계를 연구하는 학문으로 이 가운데 한자의 소리값에 대한 분야는 음운학으로 분리되면서 문자형태는 문자학으로,뜻의 규명에 대해서는 훈고학으로 정립됐다.문자학과 거기서 파생한 훈고학에 관한 내용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풍부하고 복잡해 일반인으로서는 오히려 관심을 멀리하게된 이유가 되기도 했는데 서예예술에 대한 관심 증가와 고대사회 규명에 대한 학계의 관심으로 최근 재조명되는 분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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