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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암물질 취급 근로자 위험도 국내최초 조사-연대의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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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발암물질을 사용하는 근로자를 대상으로 발암위험성에 얼마나 노출됐는가를 알아보는 조사가 국내에서 처음 실시되어 학계와 노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延世大의대 盧在薰교수(예방의학)팀은 올해 말부터 내년초에 걸쳐 仁川지역 발암물질 취급 근로자 수백명을 대상으로 발암물질의 위험성에 얼마나 노출됐는가에 대한 특수정밀검사를 실시한다.
이번에 쓰이는 검사법은 소변과 혈액을 가지고 인체 세포속 유전자와 발암물질이 결합되어 있는 정도를 방사성 동위원소를 이용해 알아내는「동위원소이용 발암물질 결합체 분석법」으로 아직 상품화도 되지 않고 학술적으로만 응용되는 것이다.
유전자와 발암물질이 결합됐다고 모두 암이 되지는 않으나 이 결합체가 많으면 암에 걸릴 위험이 그만큼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美國신시내티大 연구팀이 개발한 이 동위원소 측정법은 면역반응을 이용한 美컬럼비아大방식과 함께 이 분야 첨단측 정법으로 국내에는 盧교수에 의해 지난해 처음 소개됐다.
이런 고도의 학술적인 기술을 근로자 암발생위험 조사에 직접 적용한 사례는 국내에서 처음이며 비용이 많이 들어(건당 30만원 정도)선진국에서도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국내 근로자들에 대해 암발생 위험정도를 임상검사를 통해 측정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조사결과 발암물질-유전자 결합체가 많은 사람으로 판정되면 통풍시설을 늘리든지 생산과정에서 유해물질이 보다 덜 생기도록 작업환경을 개선하고 정도가 심한 작업자는 다른 부서로 옮기는등의 조치를 권고받게 된다.
그는『우리나라의 근로자 보건문제는 주로 진폐증이나 소음성 난청,진동에 의한 말초혈관 장애등 일부문제에 국한됐을뿐 발암문제에 대한 관심이 적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앞으로 발암성 물질 취급에 따른 암발생이 갈수록 늘 것으로 예상되므로 이에 대한 투자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발암물질인 벤젠을 취급하던 근로자에게서 발생한 암이 직업에 의한 것으로 인정돼 국내에서 처음 직업성 암으로 보상받게된바 있는데 이를 계기로 앞으로 직업성 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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