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직원이 판사에 난동/친구 법정구속 시키자 앙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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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일본도 들이대고 30분 위협
【부산=강진권기자】 법원 직원이 친구를 법정구속시킨 판사에게 앙심을 품고 흉기를 들고 판사실에 난입,난동을 부린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13일 오후 4시 부산시 서구 부민동 부산고법 305호 형사단독 판사실에서 부산지법 민사신청과 소속직원 백광정씨(42·8급)가 하모판사에게 일본도를 들이대고 『왜 내 친구를 법정구속 시켰느냐』 『언젠가는 나한테 죽는다. 밤길 조심하라』는 등의 폭언과 함께 30여분간 난동을 부리다 일반 직원들에게 끌려 사무실로 돌아갔다.
백씨는 이웃과 싸움을 벌이다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친구 조광래씨(42)에 대한 재판에서 하 판사가 『죄질이 불량하고 반성의 빛이 안 보인다』는 이유로 12일 징역 6월의 실형을 선고,법정구속시킨데 이어 13일 오전 조씨의 보석신청을 기각하자 이에 앙심을 품고 술을 마신 뒤 난동을 부렸다는 것이다.
재판 당일에도 법정앞에서 하 판사에게 심한 욕설을 한 것으로 알려진 백씨는 18일 사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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