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위>희생자 유족에 작은도움이라도 미화원들 본사에성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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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서해페리호 선체가 인양된 17일 한국기능미화중앙협의회(회장 郭重虎.38)소속 서울중구지회 회원 2백12명은 이번 참사의 희생자 유가족을 돕기위해「일일 자선구두닦기」운동을 벌여 1백3만3천여원을 모금,中央日報에 기탁했다.
이들은 사고원인이 정원초과로 밝혀지면 유족들이 여객보험금을 받지못할 수도있는데다 사고를 낸 (주)서해페리가 자본금이 2억원밖에 안되는 영세한 회사여서 별도의 보상금 지급이 어렵다는 딱한 사정을 전해듣고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것이다.
회원들은 이날 오전9시부터 오후6시까지「위도희생자 유가족을 돕자」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명동입구와 롯데백화점앞 노점에서 땀흘리며 행인들의 구두를 닦았다.모금운동 현장에는 구두 한켤레 닦고 2천원을 내는 여대생도 있었고 스스럼없이 1 만원짜리를 내놓고 거스름 돈을 사양하는 시민도 있었다.
郭회장은『우리도 생활형편이 어려워 누구를 도와줄 입장은 못되지만 불의에 사고를 당한 서해페리호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조그만도움이라도 주기위해 오늘하루 봉사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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