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TV아사히 총선지침 파문-산케이 보도후 자민당서 쟁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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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日本 유력 민간방송의 하나인 TV 아사히(朝日)보도국장이 지난 7월18일 총선에서 非자민 연립정권을 지지하는 보도를 하도록 지시했다는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국회에서 자민당이 이 문제를 정치 쟁점화하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사건은 TV 아사히의 쓰바키 사다요시(椿貞良)보도국장이 지난달 21일 한 모임에서『 7.18 총선보도 당시 기자들에게 非자민 정권이 탄생하도록 지시했다.공정한 보도에 반드시 연연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고 발언한 것으로 지난 13 일 산케이(産經)신문이 처음 보도하면서 드러나기 시작했다.
자민당의 가노 미치히코(鹿野道彦)중의원 의원은 13일 열린 본회의에서 쓰바키 국장의 발언을 문제 삼아『우리 당은 철저하게진상을 규명할 것이다.총리에게도 그런 의사가 있는지 묻고 싶다』고 정부에 화살을 던졌다.
이에 대해 호소카와 모리히로(細川護熙)총리는『현재 우정성에서관계자를 불러 사정을 청취중』이라면서『일반론으로 공정선거법.방송법의 취지로 볼때 방송사업자는 정치 및 선거에 관해 공정을 내세워 보도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답 변했다.
자민당은 이날 오후 당내「전기통신문제조사회」와「체신부회」를 긴급 소집,대책을 협의한 끝에 중의원 체신위원회에 쓰바키국장을증인으로 소환하는 것을 포함,국회에서 철저히 진상을 규명키로 했다. 자민당이 TV 아사히 보도국장 발언에 분노하고 있는 것은 38년만에 야당으로 전락한 분풀이도 겸한 것으로 보이나 그보다 지난번 총선에서『호소카와 정권을 탄생시킨 것은 TV의 보도였다』는 의식이 오래전부터 당내에 팽배해 있었기 때문 이다.
그러나 쓰바키국장은 기자회견을 통해『보도국장으로서 非자민 정권이 탄생되도록 하라고 지시한 일은 없다』고 부인하면서도『자민당 정권의 붕괴를 의도하지는 않았으나 정치에 새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있다.
그것을 머리에 넣고 가자』는 말을 기자들에게 한 일이 있다고밝혔다. TV 아사히측은 산케이 신문의 보도에 대해『총선때 의도적인 보도를 한 일이 없다』고 주장하고『산케이 신문에 항의할방침』이라고 말했다.
[東京=聯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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