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LG 플레이오프 4차전 삼성에 완봉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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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대구=權五仲.張勳기자]『마음을 비우는 팀이 최후의 승자가 된다.』 LG와 삼성이 각각 홈에서 연패를 당하는 진기록속에 플레이오프전의 승부는 원점으로 돌려졌다.
15일 오후 6시 잠실에서 벌어지는 LG-삼성의 플레이오프 최종 5차전은 양팀의 전력을 모두 쏟아붓는「총력전」으로 명승부가 기대되고 있다.
1,2차전에서 LG가 무리한 작전과 투수교체 타이밍을 놓쳐 패한 것처럼 삼성도 3,4차전에서 방심과 무모한 작전 강행으로패퇴했다.
이같은 양상은 양팀 감독들이 승부에 집착,평소의 페이스를 잃고 조급한 작전을 펼치다 자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따라서 5차전 승리의 요체는 과감한 작전보다는 선수들이 편하게 경기에임할 수 있도록 어느 감독이 더 배려하느냐에 달 려있다.
야구 평론가 姜泰貞씨는『막다른 골목과 같은 5차전의 승부는 투수력보다 타력에 의해 엇갈릴 공산이 크며 타력을 살릴 수 있는 길은 타자들이 부담감을 벗는데 있다』고 말했다.LG 李廣煥감독 역시『선수들이 꼭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 대신 평소의 실력을 발휘 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삼성 禹龍得감독도『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해 양팀 감독들은 5차전의 향배가 선수들의심리상태에 의해 결정난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5차전은 실력보다는 평상심을 유지하는 팀에 승리가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2연패의 벼랑에 몰렸다 적지에서 2승을 올려 기사회생한 LG는 오히려 팀분위기.타선이 상승세여서 승리를장담하고 있다.
LG는 3,4차전에서 李尙勳.鄭三欽이 완투하다시피해 투수력에여유가 있고 에이스 金兌源이 충분한 휴식을 취해 5차전에서 속구를 구사할 수 있는게 강점이다.
또 LG는 1,2차전에서 침묵하던 방망이가 호조를 보이며 제페이스를 찾아 팀타율을 2할1푼1리로 끌어올려 3,4차전에서 하강세로 난조를 보인 삼성(2할)보다 오히려 앞서 있는 것도 장점이다.
그러나 장타율에 있어선 LG(0.244)가 삼성(0.277)에 뒤져 한가닥 불안요소가 되고 있다.팀방어율은 LG가 1.25를 기록,삼성(2.25)보다 월등히 앞서 있다.
삼성은 1,2차전에서는 팀배팅으로 승리를 낚았으나 3,4차전에선 타자들이「한방」을 노리다 패하고 말았다.
특히 삼성은 1,2차전에서 승리의 밑거름이 됐던 포수 朴善一이 부상으로 출전여부가 불투명해 불안한 입장이다.
결국 5차전은 공격력의 삼성과 투수력을 앞세운 LG가 맞붙는창과 방패의 대결로 꼽히고 있다.
한편 삼성과 LG가 5차전까지 승부를 연장시킴으로써 86년 플레이오프전이 도입된 이후 86년(삼성-OB),87년(해태-OB),92년(롯데-해태)에 이어 네번째로 5차전을 펼치게 됐다. ◇플레이오프4차전(13일.대구) L G(2승2패) 000002102 000000000 5 0 삼 성 (승)鄭三欽(1승1패)(패)金相燁(1승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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