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부터 인양키로/서해페리호 침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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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선체는 1주일쯤 걸릴듯/뻘속에 처박혀 작업어려움/생존 67명·시체 63구 확인/해경
【부안=특별취재반】 침몰된 서해페리호의 선체와 시체 인양작업에 나서고 있는 해경·해군은 12일 선체를 통째로 인양하려 했으나 인양 준비에 적어도 1주일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시체부터 먼저 인양키로 했다.<관계기사 3,4,5,22,23면>
해경·해군은 이에따라 이날 오전 5시30분부터 해경 경비정 16척·해군함정 5척·어선 55척·수산청 지도선 2척 등 선박 80여척,경찰헬기 3대,군헬기 6대 등 장비와 군·경 특수구조단 90여명을 동원해 선실내에 남아 있는 사망 승객 인양에 나서고 있다.
박일용 해양경찰청장은 『전반적으로 인양 여건이 좋지 않은데다 기술적인 어려움 또한 많아 선체 인양을 당분간 유보하고 시체부터 인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선체 인양 현장 지휘차 위도에 들른 김홍렬 해군참모총장도 『선체를 바로 입양할 경우 시체가 크게 손상될 수 있는데다 유실 우려도 높아 시체 인양을 먼저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시체인양은 해난구조대원·해경 참수요원 등 70명이 동원돼 2층 선실 유리창을 깨고 작업하고 있다.
수색반 탐사 결과 서해페리호는 수심 15m 아래 오른쪽으로 90도로 누운 상태에서 선체 3분의 1 가량이 뻘에 파묻혀 있고 어망으로 보이는 로프가 선체 곳곳에 걸려 있어 시채 수색에 일일이 로프를 제거해야 하는데다 황토로 물속의 시계가 매우 나빠 손으로 더듬어가며 작업에 나서고 있다.
군·경은 11일부터 이날 오전 현재 선박안에서 시체 19구를 인양했다.
한편 해경은 지금까지 생존자 67명,사망자 63명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군·경 합동구조단은 또 해군 구난함 구미함,탐색정 고흥함,대형 크레인이 장착된 해운산업연구원 소속 인양선 설악호(9천7백54t급) 등으로 선체 인양을 위한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한편 전북도 사고수습대책본부에 설치된 사고관련 실종자 신고센터에는 12일 오전현재 2백명이 신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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