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기량 고국서 뽐낸다-13일 안트리오 연주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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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세계적인 트리오로 부상하고 있는 한국출신의 안트리오가 2년만에 다시 서울을 찾는다.中央日報社 주최로 13일 오후8시 예술의 전당 음악당에서 펼쳐지는 이번 연주회는 특히 오키스트라와의협연이 아니라 트리오만의 리사이틀로 이뤄지는 공 연이어서 이들의 기량을 섬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쌍둥이 자매인 마리아(24)와 루시아(24)가 각각 첼로.피아노를,막내인 안젤라(22)가 바이얼린을 맡고 있는 안트리오는일찍이 천재성을 보여 세계적인 매스컴들로부터 격찬받았었다.
마리아.루시아가 78년 각각 전국음악콩쿠르에서 1등을 차지한데 이어 안젤라가 79년 육영콩쿠르에서 1등을 차지,한국음악계의 꿈나무로 눈길을 모은 세자매는 81년 세종문화회관에서 안트리오로서 첫선을 보였다.
81년 渡美,세계음악무대를 향한 첫 걸음을 떼었던 이들은 아스펜 뮤직 페스티벌에서 독주회와 트리오연주회를 가져「따로 또 같이」의 역량을 과시했었다.세계적인 주간지『타임』이 87년 이들을 커버스토리로 다룬 것은 이들의 활동이 눈부셨 음을 보여주는 한 예다.
안트리오의 연주는 완벽한 앙상블이 특징.자매들만이 가질 수 있는 이심전심의 의사전달능력이 그들 각자가 갖고 있는 뛰어난 기량과 합쳐 절묘한 소리의 조화를 이루어낸다.
특히 이들이 각 곡을 그들만이 지닌 섬세함으로 해석해내고 있어 세계적인 트리오라는 평을 얻고 있다.
지난 91년에도 카멜 실내악 콩쿠르 2위,콜만 실내악 콩쿠르1위에 잇따라 입상하는등 트리오로서의 확고한 지위를 다져나가고있는 이들은 84년부터는 매년 열리는 아스펜 음악제에 초청되고있기도 하다.
이번 무대는 그들이 渡美한 후 세번째 갖는 고국무대.89년 KBS교향악단과의 협연,91년 코리안심퍼니와의 협연에 이은 것으로 트리오 리사이틀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안트리오를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81년 세종문화회관에서의 리사이틀 이후 실로 12년만에 세계적인 재목으로 장성한 모습을 보여주는 자리이기도 한 셈인데,평소 그들이 즐겨 연주하는 레퍼터리인 하이든의『피아노 3중주 다장조』,라벨의『피아 노 3중주』,멘델스존의『피아노 3중주 라단조』등 세곡이 고국무대를 장식한다. 안광용씨(진명출판사장)의 세자녀인 이들은 현재 줄리어드대학원에서 박사및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洪垠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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