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과천 전세대란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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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과천지역에 올 하반기부터 전세대란이 우려된다.

주민들이 재건축조합을 구성, 올해부터 연차적으로 재건축사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천 지역의 아파트 대부분이 지은 지 20년 넘은 저층(5층) 아파트인 데다 평형도 작은 탓이다.

이들 아파트 단지의 재건축사업이 동시에 이뤄질 경우 자칫 전세대란과 공동화 현상 등 부작용이 나타날 것으로 우려된다.

◇재건축 추진상황=인구 7만여명인 과천시의 아파트는 전체 12개 단지 1만3천5백22가구(주민 3만7천여명 과천시집계)로 모두 1981~84년에 건축됐다.

이들 아파트 입주민들은 최근 단지별로 재건축을 본격적으로 추진 중이다. 지난해 12월 재건축사업계획 승인을 신청한 중앙동 주공 11단지의 경우 교통영향평가 등을 거쳐 이르면 올 3.4월께 재건축 정식허가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재건축조합 측은 오는 6.7월께 주민 이주를 시작해 내년 초 착공, 2008년 초 입주할 계획이다.

또한 갈현동 주공3단지도 이달 중 건축심의를 거쳐 6월쯤 사업계획 승인을 받는 등 올해 안에 조합원 이주를 마칠 예정이다.

이 밖에 갈현동 2단지와 별양동 6단지도 최근 재건축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건물안전진단과 조합설립 인가 등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수립 중이다.

◇전세대란 우려=과천지역은 당장 올해부터 주공 3.11단지 3천7백50가구가 재건축을 위해 집을 비우게 됐다. 이에 따라 일시에 수요가 급증하면 전세대란이 일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그 파장은 과천지역뿐 아니라 안양.군포.의왕시 등 인근 지역에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영보(62)과천시부동산지회장은 "올해부터 과천지역 재건축 아파트의 이주계획이 확정되면서 과천지역에 전세파동이 발생하고 전세 가격도 폭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과천시는 대규모 재건축사업으로 인한 전세대란을 막기 위해 이들 아파트의 재건축을 단계적으로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과천시 공동주택계 이종호(45)계장은 "2개 단지씩 재건축을 진행하되 선행 단지와의 시차를 3년정도 둠으로써 3.11단지가 입주할 무렵 2.6단지가 공사에 들어갈 수 있도록 일정을 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과천=엄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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