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거리 만들어 주세요-방배동 유치원생 한마당잔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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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우리동네 거리를 건전한 문화거리로 만들어 주세요.』 유치원재롱둥이들이 방배동 카페골목을 건전 문화거리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한마당 잔치를 열어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 서초구 방배4동 아람유치원(원장 朴文姬)원생 1백50여명은 24일 오전10시30분부터 2시간동안 방황하는 청소년.술꾼들로 특징지어진 방배 카페거리를 문화의 거리로 가꾸자며「민속놀이 한마당 잔치」를 개최한 것.
이러한 문화행사는 이일대 업주및 주민들에 의해 몇차례 개최된적은 있었지만 어린이들이 주체가 돼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행사는 놀곳이 마땅하지 않다는 어린이들과 학부모들의 얘기를 유치원측이 서초구에 건의해 이루어진 것.
카페골목 진입로인 방배4동 어린이공원에서 진행된 이 행사는 소고.꽹과리를 든 어린이와 서일전문대 사물놀이패의 신명나는 흥돋우기로 시작됐다.
어린이들은 민속놀이 마당에 이어 전통무용인 부채춤.탈춤을 선보이고 학부모들과 함께 강강술래를 추어 방배동 거리를 우리 악기와 놀이의 한마당으로 만들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金鍾奭군(5)은『낮에는 쏜살같이 다니는 차량때문에 길도 제대로 못건너며 밤에는 술에 취해 소리치고 싸움질하는 어른들 때문에 밖에 나가 놀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朴원장은 『자라나는 새싹들에게 볼 면목이 없을 정도로 어둡고 잘못된 이 거리가 오늘 이 행사를 계기로 산뜻한 문화의 거리로 조금씩이나마 변해 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鄭泳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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