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맛展에 송편22종-우리음식연구회 발족기념 전시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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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모시잎을 빻아 넣어 새까만색이 된 모시잎송편,수리취를 빻아넣으면 수리취송편,솔잎대신 옥수수잎을 깔아 만들면 옥수수잎송편,솔잎의 은은함이 향기로운 솔잎송편.우리의 추석상에 보름달대신 오르는,보름달을 닮은 떡송편은 참 종류도 많다.이 밖에도 만든모양에 따라 꽃송편.반달송편,떡안에 넣는 소에 따라 녹두송편.
밤송편.땅콩송편.콩송편등 수십가지나 된다.
23,24일 양일간 서울도곡동 서울시농촌지도소에서 열린「우리음식전시회」에는 송편만도 22종이나 전시됐다.전시회 한켠에서는송편빚기 시연회가 열리고,주부들을 대상으로 송편만들기 강습회도열렸다. 이 행사는 서울시 농촌지도소가 23일 주부들의 한국 전통음식 연구단체인「우리음식연구회」발족식을 기념해 마련한 것.
우리음식연구회는 농촌지도소의 민간인대상 프로그램인「텃밭가꾸기」주부회원 3백여명이 주축이 돼 잊혀져 가는 우리음식을 발 굴하고 계승하자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모임이다.이날 발족식에서 회장으로 추대된 崔舜子씨(53.오병한과대표)는『한과를 해오면서 가끔씩 젊은 엄마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와 이것은 경단이고 저것은다식이라며 가르쳐 주는 광경을 보고 우리 음 식이 이렇게 견학으로 배워야 할만큼 우리식탁에서 밀려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앞으로 전문가초빙 강습회.전통음식 현장발굴및 견학등을 통해 주부들에게 우리 음식을 되돌려 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취임소감을 밝혔다.
이번 주부들의 음식연구회 설립은 농촌지도소가 작년부터 벌이고있는 우리음식 발굴행사가 그 동기를 제공했다.『작년 가을 김치전시회를 하며 일반인들에게 김치를 출품받은 결과 서로 다른 김치가 70여종이나 나온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李相 夏농촌지도소장은 이렇게 다양한 우리음식들을 사장시키지 않고 지켜나가기 위한 묘안을 짜내다 이런 모임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농촌지도소측은 모임이나 특강장소를 제공하고,1년에 1~2번 전시회를열고,발굴된 우리음식을 출판하는 것을 지원하겠다고 나섰다.여기에 텃밭가꾸기 회원들이 이 모임의 회원으로 동참하겠다고 자원해모임이 성사된 것이다.
이 모임은 도별,또는 음식별로 분과를 만들어 분과별로 매달 한번정도 전문가를 초빙해 강습회를 갖고 된장담그는 마을등 전통음식을 계승하는 곳을 찾는 현지학습,특별한 음식솜씨를 가진 사람의 발굴등도 계획하고 있다.(563)5703~6 .
〈梁善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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