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금리/실명제이전 수준 하락/통화 풀리고 추석자금수요 줄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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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회사채 수익률 13.55%
각종채권금리가 일제히 실명제실시 이전수준을 회복했다. 실명제 실시직후 한때 마비상태에까지 갔던 채권시장이 「원상복구」된 것이다.
실명제 실시초기 급상승 했던 채권 금리는 이달 중순이후 10여일째 하락행진을 해왔다.
1년만기 통화채 금리는 22일 연 12.9%에 형성돼 실명제 실시당시(8월12일)의 연 13.55% 밑으로 내려왔다.
한때 연 16%를 넘어섰던 양도성 예금증서의 금리도 이날 연 13.9%를 기록,지난달 12일의 14.7%를 밑돌게됐고 초단기금리인 금융기관간 콜금리는 연 11.9%로 실명제 실시당시의 13.7%와 더욱 격차가 벌어진 상태다.
대표적인 실세금리인 회사채 유통수익률도 21일 연 13.65%를 기록한데 이어 22일에는 연 13.55%에 형성돼 지난달 12일 수준(연 13.55%)을 회복했다.
이같이 실세금리가 오히려 하락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것은 불경기·실명제 실시외에 매년 어김없이 닥치던 연중 최대의 「추석자금 수요」가 좀체 일어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거액 자금 인출이 실명제를 앞두고 여전히 「눈치」를 보며 머뭇거리고 있는데다 그나마 시중에 도는 현금이 추석을 앞두고 단며칠 이라도 은행에 들어갔다 다시 나오느니 바로 현금에서 현금으로 도는 경향이 짙다. 특히 기업들의 자금수요는 일지 않는 가운데 실명제 고비를 넘기기 위해 정부가 넉넉한 자금을 풀어댄데 원인이 크다.
한국은행은 20일에 8백65억원,21일에는 5백억원 등의 현금통화가 추가로 풀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 추석자금으로 볼수 있는 성격의 자금이 본격적으로 나간 것은 아니며 추석을 닷새 앞둔 오는 24∼25일께 집중적으로 자금이 풀릴 것 같다고 분석했다.<양재찬·민병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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