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박물관 개관 -영산강 하구언 입구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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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옛 선조들이 한반도에 정착해 농사를 짓기 시작한 신석기시대부터 경운기.트랙터가 등장한 현대사회에 이르기까지 우리 민족의 영농발달사를 한눈에 볼수 있는 농업전문 박물관이 24일 개관된다. 목포와 영암군삼호면을 잇는 영산강하구언 입구에 자리잡은「전라남도 농업박물관」은 87년 전남도가 전통 농경문화유산을 수집.보전.전시하기 위해 영산호 국민관광단지 문화시설의 하나로 설립을 추진했다.
대지 9천평.건평 1천2백50평에 원시농사기구에서부터 현대 농업기계에 이르기까지 2백50여종 6백여점을 전시할 농업박물관은 1,2,3전시실.별관전시실.특별전시홀등 실내 전시장과 야외전시장으로 나뉘어 있다.
농경문화의 자취를 보여주는 제1,2전시실에는 초기 농경시대로부터 기계화이전까지 조상들의 지혜로 발명한 따비.외다리방아.풍구등 각종 농기구와 사계절의 생활상및 생활용품이 전시돼 있다.
제3전시실에는 영산강유역의 옛 모습과 개발과정 그리고 영산강의 미래청사진등 이일대의 과거.현재.미래를 사진과 모형으로 보여주고 있으며 내년 여름 개관할 별관 현대영농관은 첨단농기계.
작목별 병충해 표본.작물재배법등 농업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그리고 실내전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박물관측은 8천여평에 이르는 야외광장에 실물크기의 돌장승.나무장승과 장독대가 있는 초가집.정자.원두막 심지어 민속촌에서나 볼 수 있는 볏가릿대.허수아비등을 배치해 시골의 옛 모습을 재현시켰 다.
또 씨름장.그네.연자방아.지게.도리깨등을 설치,이곳을 찾는 관람객이 농촌의 정취를 맛볼 수 있도록 했다.
박물관측은 특히 정원에 도회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들꽃을 비롯해 모란.작약.도라지,그리고 옥수수.메밀.조.호박등 우리 고유 작물을 재배하고 수족관에는 영산강을 중심으로 자라온 민물고기를 전시해 자연학습장으로 이용할수 있도록 했다 .한편 개관당일에는 영광 우도농악.진도북놀이.도립국악단 사물놀이등 다채로운 축하행사와 함께 전남도 인간문화재 기능보유자 작품발표전,농촌풍물사진전,전남시.군 특산품전등 특별기획전을 개최한다.
金井昊관장(57)은『농업전문 박물관인만큼 국내에서 가장 특색있는 박물관으로 만들기 위해 학예연구실을 보완,동북아농업사를 연구하고 문화재 발굴및 연구에도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光州=具斗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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