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오리지문 고혈압 위험 높아-英사우스햄프턴대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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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英國사우스햄프턴대학의 D 바아커교수(환경역학)팀은 세계적으로유명한 의학잡지 브리티시메디컬저널지 최신호에서 이같이 밝혀 손금이 인간의 운명을 결정짓는다는 동양적 관념이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바아커교수팀은 5 0여년전 英國랭커셔지역에서 태어난 남녀아기 1천9백여명의 지문과 출생시 체중.키등을 기록한 후 이들을 지금까지 추적,관찰하고 있다.
그 결과 열손가락중 하나라도 회오리형지문이 있는 사람은 하나도 없는 사람에 비해 평균 수축기혈압이 8㎜Hg나 높았다는 것.특히 왼손보다 오른손의 회오리형 지문형태가 평균2㎜Hg정도 더 높아 혈압과의 관계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손바닥이 길고 가는 사람역시 이들 고혈압위험군에 속하는 것으로 드러났는데 바아커교수는『회오리형지문과 가늘고 긴 손바닥은 인체내 중요장기가 형성되는 임신초기 19주때까지의 태아성장환경이 장애를 받아 생긴다』며『실제로 이런 특징을 지닌 이들은 탄생당시 체중이나 키.머리둘레등이 정상아에 비해 현격히 작다』고설명했다.
그러나 일란성쌍둥이에서도 지문이 서로 다른 것으로 보아 이러한 지문형태가 유전되는 것이 아님은 확실하다.다만 평생 지니고다녀야할 유일무이한 지문이 어머니 자궁환경내에서 결정된다는 사실이 이채롭다.바아커교수는『지금까지 원인을 몰랐 던 본태성고혈압이 지문과 관계있다는 것은 아직 단정할 수 없지만 고혈압인자가 태아때부터 이미 형성됨을 밝혀낸 것』이라며 이번 연구에 의미를 부여했다.
현대의학에서 손금과 관련된 질환으로는 몽고증을 들 수 있다.
정상에서는 두개인 21번째 염색체가 세개인 이들 환자는 지능저하,눈과 눈사이가 긴 특이한 얼굴모양과 함께 심장기형이 자주 동반돼 대개 일찍 사망하는 유전병으로 모체의 나이 와 관련 깊다.특히 모체의 나이가 45세이상이면 50명 가운데 한명꼴로 몽고증환아가 태어나게된다는 것.그런데 이들 몽고증환자의 손금은매우 독특한 모양을 보이며(그림참고)지문역시 회오리형이 많다는것이 이미 밝혀졌있다.
그러나 延世大의대 李喆교수(소아과)는『신생아진단에서 비정상적인 손금은 의사가 눈여겨보는 중요한 부분이긴 하나 정상인에게도그런 손금을 지닌 사람이 많으므로 지나친 걱정은 금물』이라고 충고했다.
〈洪慧杰기자〉 아치형 루프형 회오리형 손금이 두가닥(中)이거나 가운데 손금이 끝까지 계속되는 것(右)은 몽고증에 많은 유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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