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한나라와 합당설에 강력 반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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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련이 한나라당과 합당을 추진한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김종필 총재는 14일 이 보도를 보고 크게 화를 내며 "돈 가지고 세상을 썩게 만들더니 이런 장난까지 치는 게 말이 되느냐.자민련이 동네북이냐"며 비난 논평을 낼 것을 지시했다.

유운영 대변인은 "한마디로 웃기지도 않는다"며 "자민련에서 한나라당으로 간 사람들이 행정수도 (특별법이 통과되지 못한 것) 때문에 다 죽게 생겼으니까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장난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한나라당 강창희 의원은 지난달 중순 이라크 파병조사단으로 다녀와 청와대로 보고하러 가기전에 이라크에 같이 간 자민련 정진석 의원 등과 함께 청구동에 보고하러 온 게 전부"라며 "JP가 1월1일 출국했는데 강 의원이 연초에 청구동 자택에 찾아왔다거나 이미 귀국한 JP가 돌아오는대로 마무리지을 예정이라는 등 기초적인 사실조차 틀린 부분이 많다"고 덧붙였다.

자민련 측은 "지금 한나라당은 차떼기 정당이라고 충청도에서는 거들떠도 안보는데 합당의 합자만 나와도 자민련엔 치명타", "오늘 확실하게 대응할 예정이니 두고 보라"는 등 격앙된 분위기다.

일부 언론은 이날 "한나라당이 총선 승리를 위해 자민련과 합당 문제를 논의중이며 현재 일본에 머무르고 있는 김종필 총재가 귀국하는대로 마무리지을 예정"이라며 "2001년 자민련에서 한나라당으로 옮긴 강창희 의원이 합당 방안을 들고 지난 연말과 올 초 두차례에 걸쳐 김 총재의 청구동 자택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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