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재산이 더 많은 공직자 수두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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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본인빚 5천만원에 아내 부동산 13억대도
부인·자녀 등 가족명의의 재산이 본인명의 재산보다 많은 공직자도 많다.
김광득 해운항만청차장이 대표적인 예로 총재산 76억6천여만원중 본인몫은 2억1천만원에 불과하고 나머지 74억5천여만원은 배우자 몫으로 공개했다. 1급 공무원중 재력 1위를 차지한 그는 부인덕(?)을 본셈.
민주당 하근수의원(인천남을)의 경우 본인 몫은 은행대출 등으로 빚이 5천6백만원인데 반해 부인은 장인으로부터 상속받은 부동산 등 13억2천여만원을 소유한 것으로 돼있어 극명한 대조. 하 의원의 장남(11억2천만원)·차녀(1억3천만원) 등도 「외조부증여」 덕으로 하 의원보다 재산이 많았다.
조홍규의원(민주)도 본인의 재산은 마이너스 6천8백만원인 반면 자택(2억9천만원)이 부인명의로 돼있다. 조 의원은 『빚더미의 야당생활속에 집이라도 한채 지켜야겠다는 일념에서 아내명의로 등재했다』고 설명했다.
김거인 서울지방 국세청장도 부인의 재산규모(9억1천만원)가 본인(4억9천만원)을 능가했다. 황산성 환경처장관은 여성인 자신이 20억1천만원으로 3억5천만원인 남편을 앞질러 「배우자」보다 많은 공직자 항목에 끼게 됐다.
한편 공개대상자 9명의 배우자들이 교수·의사·약사 등 맞벌이부부가 많은 보사부 공직자 역시 대부분 배우자재산이 더 많았다.
송정숙 보사부장관은 서울 교대교수인 부군의 재산(3억4천만원)이 본인(1억4천만원)보다 많았고 6일 사임한 최수병차관(3억1천만원)도 약사인 부인의 재산(10억3천만원)이 본인의 3배를 넘었다.
김종대 사회복지정책실장(본인 2억8천만,부인 6억8천만원)·박인서 국립의료원장(본인 5억6천만,부인 6억원)·유원하 국립보건원장(본인 6억8천만,부인 8억6천만원) 등도 같은 사례다.
박양배 제주지방 경찰청장도 29억9천만원의 재산중 부인의 몫이 27억7천만원을 차지했고,안병욱 경찰청 경비국장은 부인소유의 유가증권만 3억2천만원어치로 자신의 전체재산을 웃돌았다.<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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