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홍보전략 공세적 전환/프로야구등 스포츠팀 3∼4개 늘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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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TV광고 제작·홍보실도 대폭 보강
현대그룹이 홍보부문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현대그룹은 소비재가 적고 중소기업·건설위주인 업종 특성상 다른 대그룹에 비해 상대적으로 홍보에 신경을 덜 썼으나 최근들어 공세적인 홍보전략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그룹측의 이같은 시도는 지난봄 정치활동에서 은퇴하고 현대로 돌아간 정주영 명예회장이 그룹의 이미지가 실추됐다고 판단,『스포츠팀을 늘리는 등 대국민 홍보를 강화하라』고 지시한데서 비롯되고 있다.
정세영 그룹회장도 최근 계열사 노사분규가 마무리된 후 사장단회의에서 『실제 그룹의 내실에 비해 잘못 알려진 대목이 많은 것 같다』며 『보다 적극적으로 그룹 이미지를 향상시키라』고 강조했었다.
이에따라 현대중공업 등 3∼4개의 주요 계열사들이 프로야구 등 스포츠팀 창단준비를 거의 마친 상태다.
현대그룹측은 현재 축구·배구·양궁팀 등 스포츠팀 운영으로 연간 80억원선을 쓰고 있는데 내년부터는 운영비가 연긴 1백억원선을 넘어설 전망이다.
그룹측은 또한 현대그룹 홍보실위주의 홍보활동을 계열사별로 활성화시키기 위해 현대건설·정공·종합상사·산업개발 등에 홍보실을 신설,인력을 보강한다.
또 지금까지 별로 하지않았던 기업 홍보광고를 제작,TV광고도 크게 늘릴 계획이다.
이밖에 최근 중국 북경에 초대형 네온사인 광고탑을 세운데 이어 상해에도 입간판 설치를 준비하는 등 국제홍보도 강화하고 있다.<김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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