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제 여파 복권도 안팔린다/추첨식보다 즉석식 더 타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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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하루 4만여장씩이나 덜 팔려
금융실명제 시행이후 주택복권 판매량이 줄어들었다. 매주 일요일에 추첨하는 추첨식복권보다 구입한 즉시 현장에서 당첨여부를 확인하는 즉석식 복권의 판매량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이는 실명제에 따른 일반국민들의 불안심리가 작용된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주택은행에 따르면 실명제 시행전인 8월3일부터 12일까지 아흐레(주택은행에서 판매된 금액기준·일요일 제외) 동안 25억5천3백만원어치 팔렸던 추첨식 복권의 경우 실명제가 시행된 13일부터 23일까지(9일간)의 판매액이 24억5천5백만원으로 줄어들었다. 즉석식복권 판매량 또한 같은 기간 10억3천4백만원에서 8억5천1백만원으로 줄어들었다.
실명제 시행전 하루평균 2억8천4백만원어치(56만8천장)씩 팔렸던 추첨식 복권의 경우 하루평균 2억7천3백만어치(54만6천장)로 2만2천장씩 덜 팔린 셈이다. 즉석식의 경우 하루평균 1억1천5백만원(23만장)에서 9천5백만원(19만장)으로 하루평균 4만장이나 줄어들어 추첨식보다 1만8천장씩 덜 팔려 나갔다.
주택은행 관계자는 『실명제에 따른 영향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실명제 실시이후 아무래도 고객들의 심리가 불안해지고 여유가 없어 복권을 사지않은 것 같다』며 『실명제가 금융시장에 미친 파문이 점차 가라앉고 있는 추세를 반영해 복권판매량도 조만간 평상 판매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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