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경기 썰렁 할듯,실명제로 자금난 겹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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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올 추석경기가 썰렁할 전망이다.
전반적으로 경기가 부진한데다 최근 금융실명제실시이후 시중자금까지 어려운 실정이어서 선물.유통업계는 올 추석경기가 유례없이나쁠것으로 보고 중저가 상품을 마련하는등 대책마련에 부산하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추석때 직원들에게 햄세트등 선물을 주는 것이 관례였던 기업들이 대부분 올해는 선물규모를 줄일것을검토중이어서 제일제당.味元.삼양식품등 식품업체들은 추석선물 매출목표를 줄이거나 값싼 선물을 준비하고 있다.
제일제당의 경우 당초 올 추석선물세트의 매출목표를 작년보다 25%늘어난 3백20억원으로 잡았으나 최근 20%이하로 조정했으며,선물품목도 非인기품목과 고가품을 줄이고 선물세트의 종류도작년의 72종에서 60종으로 축소했다.
매년 추석때면 판매량이 20%이상 늘었던 백화점업계도 올해는매출신장률이 15~17%선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주종상품인 종합선물세트의 양을 줄이고 가격을 낮춘 중저가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작년의 4만~7만원대 식품.잡화.가정생활용품 선물세트 대신 2만~5만원대 상품을 팔기로 했고,지난해 10만원대 갈비세트를 주로 팔았던 現代백화점은 5만~10만원대 선물세트를 주력상품으로 정했다.
재래시장.영세상인들도 추석대목이 다가오고 있으나 실명제 여파로 상품을 들여놓을 돈을 구할데가 별로 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 한편 대한건설협회가 1백52개 건설업체를 조사한 결과,이중70%이상이 추석을 전후해 민간건설경기가 크게 위축될것으로 내다보고 40%가 계획중인 사업을 축소 또는 포기하겠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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