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을알자암을쫓자>21.암 조기발견 생존율과 직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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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암은 일반적으로 무조건 죽음과 직결되는 위험한 병으로만 인식된다.그러나 초기암과 어느 정도 진행된 암은 대개의 경우 치료가능성,치료효과,그리고 암의 위험도,판단기준인 일정기간의 생존율(생존기간)등에서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 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따라서 암을 초기에 발견하는 것,초기단계가 아니더라도 가급적많이 진행되기 전에 찾아내고 치료를 시작하는 것은 암으로 인한피해를 최소화하고 궁극적으로는 암의 위해를 막는 최선의 길로 통한다. 발암물질이 몸에 들어오는 것을 막거나 최소한으로 줄이고 들어와서도 암을 만들지 못하게 항암식품등을 먹도록 하는 것이 집단차원의 암대책이라면 조기진단은 바로 개인의 생사여부와 직결되는 대책이다.
○…… ……○ 서울大의대 金鎭福교수(암협회 이사장)는『암으로진단받는 것을 무조건 사형선고라고 보는 것은 잘못된 인식』이라고 강조했다.말이 암이지 초기암은 일반인의 인식과 달리 암으로볼수도 없을 정도로 치료율이 높다는 것이다.
가장 가까운 예가 우리나라 암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위암의경우다.金교수는『위암의 경우 아주 초기인 1기에 발견해 치료할경우 5년 생존율이 98%까지 이르며 2기만 돼도 77.5%정도의 생존율을 가지는데,좀 더 진행돼 3기가 되면 병원에 따라50~35%정도로 뚝 떨어진다』고 소개했다.
초기에 발견,수술할 경우 생존기간이라는 말이 필요없을 정도로아예 완치되어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살수 있으나 발견이 늦으면 늦을수록 완치가능성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살수있는 기간도 줄어든다는 것이다.
그는『그럼에도 우리나라 병원에서 치료받은 위암환자들중 초기인1기나 2기에 발견된 사람은 전체의 10%에도 미치지 않는 실정』이라고 안타까워했다.조기발견 환자가 비교적 많다는 서울大병원에서도 초기 위암환자는 전체의 22%에 지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 문제는 이같이 조기에 발견을 못하고 암이 한참 진행된 후에야 발견되는 이유가 진단이 어렵다든지 우리나라에 진단기술이 없어서가 아니고 조기에 진단받을 기회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위암의 경우 한참 진행된 다음에야 심각한 증세가 나타나고 초기에는 윗배가 불쾌한 느낌이 들면서 소화가 잘 안되고 입맛이 없는등의 일상적인 증세만 나타나기 때문에 그냥 넘기다 나중에 병을 키워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 ……○ 金교수는『암이 잘 생기는 40대 이후에는 1~2년에 한번씩 정기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며 선진국처럼 사회적으로 이를 제도화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간암도 마찬가지다.仁濟大의대 서울白병원 李赫相원장은『간암에는암부위를 잘라내는 절제수술을 많이 하는데 간을 모두 잘라 낼수는 없으므로 암을 빨리 발견해서 작게 잘라내게 하는 것이 생존율과 직결된다』고 밝혔다.
그는『피를 뽑아 알파페토단백질이라는 물질이 들어있느냐를 검사하고 초음파촬영으로 간암이 의심되는가를 살펴볼수 있는데 특히 B형간염 항원 양성자들은 반드시 1년에 한번씩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톨릭의대 南宮成銀교수는『우리나라 여성암중 가장 많은 자궁경부암의 경우는 정기검진으로 조기발견할수 있음은 물론 암발생이 되기도 전인 0기에 암의 위험도 유무를 판단,암이 생길 부위를레이저로 없애는등의 예방조치를 취할수도 있다』고 밝혔다.또『30대후반부터 1~2년마다 한번씩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며 특히 본인이나 배우자의 성관계가 문란했을 경우 더욱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南宮교수는 이어『유방암도 35세 이후 매년 한번씩 유방촬영술등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고 특히 비만여성의 경우는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유방암은 적절한 시기에 발견하면 10년이상 생존도 가능하며 역시 빨리 발견할수록 완치가능성도 높고 생존기간도 길어진다는 설명이다.게다가 조기발견 하면 유방을 잘라내지 않고 해당부위만간단히 떼어내 유방을 잃지 않아도 되는 장점도 있다.
○…… ***유방암 완치가능 ……○ 延世大의대 암센터 金炳洙소장은『조기발견을 위한 정기검진이야말로 암을 가장 적극적으로 막는 항암생활의 기초』라고 강조했다.그는『여자의 경우 30대 중반이후,남자는 40세 이후에는 의료기관을 하나 정해놓고 정기적으로 검진하는 것이 좋 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다만 폐암등 일부의 암만은 조기에 발견하더라도 현재 치료가능성에 별 차이가 없어 맹점』이라고 지적했다.
〈蔡仁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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