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보우 홀리필드 1년만에 다시 붙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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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리딕 보우(26.미국)와 에반더 홀리필드(31.미국)가 1년만에 재대결한다.
서양인들이 가장 꺼리는 지난해 11월「13일의 금요일밤」에 세계 최강의 주먹황제 자리다툼을 벌였던 이들이 만1년에서 1주일 모자라는 오는 11월6일 또다시 맞붙는 것이다.
WBA.IBF 헤비급 챔피언 보우에게 재기에 나선 노장 홀리필드가 도전하는 형식.당시와 입장만 뒤바뀌었을뿐 장소 또한 도박의 도시 라스베이가스의 시저스 팰리스 호텔 특설링으로 똑같다. 그러나 지난해 보우-홀리필드전의 1탄은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27.미국)의 철창행 이후 헤비급 판도를 결정짓는 무패 철권들간의 한판승부로 선전이 따로 필요없는 폭발적 관심을 끌었지만 이번 2탄은 흥행의 성공 여부가 미지수,프러모터 들의 애를태우고 있다.
팬들의 관심사인 WBC챔피언 레녹스 루이스(27.영국),WBO 챔피언 토미 모리슨(24.미국)과의 통합전 추진에 실패한 보우의 매니저 록 뉴먼이 마땅한 도전자가 없자 은퇴기에 접어든홀리필드를 다시 링 위로 불러올린 것이다.
매니저 뉴먼과 챔피언 보우는 지난해 홀리필드와의 재대전을 회피하기 위해 홀리필드와의 타이틀 매치전에 서명했던 리턴 매치 의무조항에 대해 이의소송을 제기하는등 법정싸움까지 벌이다 최근도전자를 구하지 못하는 궁색한 처지에 놓이자 슬 그머니 소를 취하,도전자로 선택했다.
이번 재대결로 34연승(29KO)의 전승가도를 달리는 챔피언보우는 도전자때(7백만달러)보다 2배 가량 많은 1천2백만~1천5백만달러(약 1백20억원)를,홀리필드는 지난해(1천7백만달러)에 크게 못미치는 7백만~1천만달러의 대전료 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매니저 뉴먼은 보우가 모리슨.루이스등 손쉬운(?)적수들을 상대로 거액을 챙길 수 있었는데 껄끄러운 홀리필드와 맞붙게 됐다며 엄살을 떤다.
뉴먼은 모리슨에게 9백만달러,루이스에게 1천1백만달러를 제시했는데 이들이 모두 루이스의 매니저 댄 듀바의 입김으로 이같은조건을 거절했다고 주장한다.
결국 헤비급 시장은 보우-홀리필드 승자와 내년 3월로 예정된루이스-모리슨 승자가 진정한 세계 정상을 놓고 맞붙는 듀바의 계산대로 끌려갈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한편 TV폐쇄회로 중계권을 따낸 타임 워너 스포츠 세스 에이브러햄회장은 지난해와 맞먹는 92만5천명의 신청자를 유치하기 위해 안간힘.
에이브러햄은 보우-홀리필드 1탄에서 가장 치열하게 격돌했던 10회 경기장면을 재방영,2탄에 대한 팬들의 관심을 부추기고 있는데 도박사들은 4.25대1로 보우의 낙승을 점치고 있다.
〈劉尙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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