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도 냉해 비상,쌀 사상최고 흉작-야채값 껑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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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日本도 지난 54년 이후 39년만에 맞은 기록적인 「싸늘한 여름」에 비명을 지르고 있다.서늘하다 못해 쌀쌀하기까지 한 冷夏는 여름이 아니라 초가을 같은 느낌마저 주고있다.이같은 이상기후로 농산물은 물론,여름상품등이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쌀이 사상최고의 흉작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야채값은 평균 63%나 껑충 뛰었다.여름상품매출이 곤두박질하고 우유 소비가 줄어드는가 하면 버터 재고는 과거 최고수준으로 남아돌아 경기침체를 가속화시키고 있다.지난 8 4년처럼 쌀을 수입해야 할것이라는 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여름상품의 대표주자격인 에어컨의 판매부진은 전자유통업체의 자금난을 가져와 秋冬경기에도 악영향을 미칠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전자상가가 몰려 있는 도쿄의 아키하바라(秋葉原)電氣街진흥회에 따르면 지난 6,7월 두달동안 에어컨판매는 양에서 18%,금액면에서 22%가 각각 전년동기보다 감소했다.마쓰시타(松下)전기는 92년 10월부터 93년 9월까지의 에어컨 판매목표를 당초6백20만대로 잡았으나 최근 이를 5백50만대로 수정했다.에어컨은 지난해에 VTR를 제치고 가전 부문 판매 1위를 차지한 품목이다.마쓰시타.도시바(東芝).히타치(日立)등 家電대기업의 경우 에어컨이 전체 가전매상의 15~20%를 차지하고 있다.
농작물의 경우 벼는 냉해로 예년보다 평균 1주정도 성장이 늦어졌다.이에따라 올해는 예년의 1천만t보다 36만t(5%)정도감수가 예상되고 있다.이 정도는 재고미로 충당할수 있으나 작황이 더나빠질 경우 쌀이 부족할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특히쌀생산과잉으로 농민들이 양보다 질에 치중,맛이 좋으나 소출이 적은 벼재배에 나서는 바람에 가공미 부족이 우려되는 실정이다.
물론 日정부 당국은 재고가 충분하다고 밝히고 있지만 美國의 압력보다 이상저온으로 인한 필요에 의해 쌀수입개방을 앞당길 가능성도 지적되고 있다.쌀값은 이달들어 지난달보다 약5% 상승했다. 야채의 경우 도쿄 중앙도매시장에서 주요 14품목에 대한 가중평균가격이 ㎏당 2백75엔으로 6월하순보다 63%(1백7엔)나 올랐다.캐비지는 2~3배나 상승했다.유제품의 경우도 이상저온으로 소비가 줄어 재고가 늘고 있다.우유소비는 5 월에 0.
8%,6월에 1.8%가 각각 전년동기보다 감소했다.이에따라 버터재고는 6월말 현재 적정재고(2개월분)의 3.5배나 되고 있다. [東京=李錫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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