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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길이 65%가 교량·터널/고속철도 어떻게 건설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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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산·강 우회하지 않고 직선형으로 공사
경부고속철도의 차종이 TGV로 결정됨에 따라 철도의 노선과 건설방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속철도는 크게 서울∼천안,대전∼대구,대구∼경주,경주∼부산 등 4개 공사구간 50개 공구로 나뉘어 연차적으로 건설된다.
현재 건설계획은 노선확정에 따른 도면검토와 실시 설계단계에 머무르고 있고 TGV 제작사인 프랑스 알스톰사와의 구체적인 기술협의를 거쳐야 하는 과정이 남아있으나 우리나라의 지형적 특성을 감안할 때 한국고속철도공단의 기존 계획대로 진행될 공산이 크다. 계획안에 따르면 전구간중 1백여㎞는 노반공사로 이뤄지며 교량건설구간은 1백50여㎞,터널구간이 1백30여㎞로 교량과 터널이 전체의 65% 이상을 차지하게 된다.
이는 열차가 시속 3백㎞의 고속에서 가급적 평형상태의 주행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산과 강을 우회하지 않고 터널과 교량을 많이 이용해 직선형으로 선로를 건설해야 하기 때문이다.
97년 완공돼 98년부터 시험운행될 천안∼대전간 57.8㎞ 구간중 거의 절반인 29.3㎞는 34개의 교량으로,21.6㎞는 17개의 터널로 건설된다. 서울∼부산간 철로건설에 드는 사업비는 5조8천억원으로 전체사업비의 60%에 이른다.
또 고속철도는 선로와 노반에 하중이 크게 작용해 기존의 선로공법과는 다른 특수공법이 사용된다.
공단측은 이에 따라 하부 지형조건의 영향을 적게 받고 공사기간이 짧은 MSS공법(이동거푸집방식)을 난공사지역의 교량건설에 사용키로 했다. 또 산악지역을 뚫는 터널은 기존의 굴착공법인 TBM 공법으로 건설한 터널내벽에 콘크리트 보강작업을 하는 NATM 공법을 이용한다. 노선의 경우 정부가 사업비 절감을 위해 재설계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기존의 서울∼대전∼대구∼경주∼부산의 골격은 그대로 유지된다. 서울 시발점은 서울역으로 확정했으나 강남역의 위치는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정부측은 사업비 절감을 이유로 안양∼서울역∼수색기지를,서울시는 양재∼서울역∼수색기지를 각각 주장하고 있다.
충남노선은 천안∼아산∼연기를 통과하고 16.4㎞의 지하철로를 건설해 대전시내를 관통한다는 계획이 검토중이다.
경북지역은 옥천∼금릉∼김천∼칠곡∼대구∼경주로 이어지며 대구에서는 대현동·성동 등 시외곽지역을 통과한다. 최종구간인 경남구간은 울산∼양산을 지나 부산에 도착하고 부산시내 7.85㎞ 구간은 지반이 취약한 점을 고려해 고가철도 공사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김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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