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도 '鳥'비상…베트남선 어린이등 12명 숨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8면

아시아 각국이 조류독감으로 비상이 걸렸다. 이로 인해 각국이 닭 수입이 금지되는 긴급 구호조치가 취해지기도 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2일 "베트남에서 최소한 2명의 어린이와 30세 여성 한명이 조류독감으로 숨졌고, 11명의 어린이는 조류독감으로 의심되는 증세로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홍콩에서는 1997년부터 7년간 조류독감 바이러스(H5N1)에 감염돼 8명이 숨지고 닭 1백40만마리가 도살됐다.

베트남에선 H5 계열의 바이러스 때문에 지금까지 닭 60만마리를 도살하고 양계장 소독 등 비상 방역에 들어갔다.

태국에선 지난해 11월 조류독감을 막기 위해 닭을 대량 도살했으나 최근 일부 지방에서 재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영자지 방콕 포스트는 "중부 지역의 양계장 수백 곳에서 수백만마리의 닭이 폐사했으나 축산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있다"고 13일 보도했다.

일본에서도 79년 이후 처음으로 조류독감이 재발했다. 도쿄(東京)에서 7백50㎞ 떨어진 야마구치(山口)현에선 지난해 12월 28일부터 6천여마리의 닭이 폐사했고 3만여마리가 도살됐다. 대만은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밀수입된 오리 중 여섯마리가 H5N1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이 발견돼 닭과 오리를 키우는 양계장.농장에 대해 일제 방역령이 내려졌다.

이에 따라 각국이 앞다퉈 가금류의 수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태국은 베트남.일본.대만.한국 등의 닭고기 가공 식품에 대한 수입금지 조치를 강화했다. 홍콩 위생국은 12일 "지난해 12월 15일 한국산 가금류에 대해 이미 수입금지 조치를 취했으며 일본산도 13일부터 수입을 금지했다"고 발표했다.

홍콩=이양수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