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타워즈」구상은/구소련향한 사기극”/NYT,관리들말 인용보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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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대응개발로 예산낭비… 재정파탄 유도
미국의 전략방위구상(SDI·일명 별들의 전쟁)은 소련을 재정파탄으로 몰아넣기 위한 「사기극」이었다고 뉴욕 타임스지가 18일 SDI에 관여했던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지난 84년 미국은 소련이 SDI에 대응해 수백억달러를 쏟아붓도록 유도하기 위해 가짜 미사일 발사시험을 했다는 것이다.
당시 미사일 발사시험에 관여했던 한 과학자는 『우리는 이미 세차례의 시험에 실패했기 때문에 네번째 시험에서 실패할 경우 의회에서 수억달러의 예산을 잃게돼 SDI는 치명타를 입게될 전망이었다』고 말했다.
로널드 레이건 당시 행정부는 SDI가 성공적임을 확신시키기 위해 캘리포니아에서 발사한 미사일에는 특정 주파수의 표지판을,태평양 상공에서 발사된 요격미사일에는 탐지기를 각각 부착함으로써 무조건 명중토록 만든 것.
또 이같은 사실을 전혀 알지못하는 의회는 요격미사일이 정확히 목표 미사일을 격추시키는 장면에 매혹돼 예산문제에 아무런 이의를 제기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전직관리들은 SDI와 관련한 허위계획은 캐스퍼 와인버거 국방장관의 승인아래 이뤄졌다고 말했다. 현재 메인주에 살고있는 와인버거는 이같은 보도에 대해 부인도 시인도 않으면서 『적군 기만은 자연스러운 일이고 어떠한 중요한 군사전략에도 필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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