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계절 수확 토마토 나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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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한번 파종해 4계절 수확할 수 있는 토마토 재배 시범 단지가 국내에서 최초로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 재산리에 준공됐다.
평창군이 농산물 수입 개방에 대비, 고품질 무공해 작목 개발을 위해 91년10월 국비 21억원과 지방비 9억원, 융자 20억원 등 모두 50억원을 들여 해발 5백m이상인 이곳에 착공해 2년10개월 만인 최근 준공한 이 시범 단지는 1천5백평 규모의 철골 유리 온실 4동과 2백50평 규모의 저온저장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 시범 단지는 재산리 14농가에서 운영케 되는데 이달 중 토마토를 파종, 11월부터 수확에 들어갈 예정.
특히 이 시범 단지에서는 시설에 못지 않은 첨단 영농 기술로 토마토를 생산해 낼 계획이어서 재배 기술 보급의 산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곳에서의 토마토 재배 방법은 지붕과 사면 벽이 유리로 돼 있는 온실 안에 흙을 전혀 사용치 않고 세세한 돌을 압축시켜 만든 돌섬유 (암면) 묘상에 토마토 씨앗을 넣어 숙성시킨 뒤 링게르 주사 식으로 영양분을 주입해 재배하는 일명 암면 재배 방식.
네덜란드·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일반화 돼 있으나 국내에서는 처음 도입된 첨단 영농 기술이다.
평창군은 이같은 영농 기술 습득을 위해 지난 1월 재배 농민 5명을 네덜란드로 해외 연수를 보낸데 이어 지난달 19일 네덜란드 유리 온실 재배 연구사 마카스씨를 시범 단지로 초빙, 내년 1월까지 6개월간 재배 농민들에게 기술을 전수토록 했다.
암면 재배 방식은 오염된 토양에서 바이러스 등 각종 병충해에 감염되는 일반 재배 방식과는 달리 외부와 완전 차단되고 흙이 전혀 사용되지 않은 묘상과 지하 5백m에서 끌어올린 지하수를 사용함으로써 무공해 고품질 토마토를 생산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노지 재배나 비닐하우스 재배의 경우 3개월의 재배 기간을 거쳐 수확할 수 있는 기간이 불과 1∼2개월로 수확량이 평당 20∼30㎏ 정도이나 암면 재배 방식은 연중 수확이 가능해 평당 1백㎏을 거둬들일 수 있어 농가 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평창=홍창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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