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기념관 운영부실로 “썰렁”/예산적어 창고서 전시물 “낮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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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관람객 급감… 초기의 25%/대중교통·부대시설 미비 큰불편
올바른 국가관과 민족정신 정립을 목표로 온 국민의 성금을 모아 세워진 독립기념관이 개관 6년여만에 사회의 무관심,당국의지원 부족 등으로 관람객이 격감해 「잊혀진 교육장」이 되어가고 있다. 독립기념관은 일본의 교과서 왜곡사건을 계기로 지난 82년 8월 충남 천안군 목천면 남화리 1백21만평 대지에 국민성금 4백60억원,정부지원 5백억원 등 9백60억원의 예산으로 출발,87년 8월15일 문을 열였다.
개관 첫해인 87년 5개월동안 모두 2백68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가 27여억원의 수입을 올렸으며 88년에는 사상최대인 4백14만명이 찾아 41억원의 입장수입을 기록하는 등 개관이래 2천만명 이상이 방문하며 민족의 산교육장으로 각광받았다. 그러나 ▲버스·열차 등 정기 대중 교통수단이 없고 ▲단순히 사진·인형·도표를 나열해 놓은 특성없는 전시관 ▲안내문·식당·벤치·휴게실 등 각종 부대시설 미비 등 사후관리 소홀로 대중들에게 외면당하며 지난해 1백64만명,금년 8월 현재까지 1백만명 등 해마다 관람객이 줄어드는 추세다.
이에따라 연간 입장수입도 지난해의 경우 17억원에 불과,시설유지·인건비 지급에도 부족한 실정이며 정부 보조금도 경상비만 일부 지원하는데 그쳐 전시물 교체 등 필수사업은 아예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김동준 사업부장은 『민족전통관 등 7개 전시관의 전시물을 컴퓨터그래픽 등의 첨단시설로 교체하는데 최소 1백억원 이상의 비용이 든다』며 『기념관의 연간 운영비가 60억원 남짓한 실정에서 민자유치를 포함한 외부지원이 시급하나 대기업은 「수익성없다」며 지원을 외면하고 당국 또한 지원에 별 관심을 두지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현재 수장차안에 보존돼있는 5만여점의 전적 등 각종 비치물로 2년마다 교체,방문객들이 식상하지 않도록 전시흐름을 윤활하게 해야 하나 엄두를 못내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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